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스가 기자회견을 통해 강인덕 대표이사 및 이기형 감독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인천광역시청=김현회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강인덕 대표이사가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인천광역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유나이티드 운영의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인천 서포터스 연합 ‘파랑검정’ 측이 강인덕 대표의 거짓말을 지적했다.

‘파랑검정’ 신상우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한 시쯤 강인덕 대표와 직접 통화를 나눴다”면서 “이 통화에서 강인덕 대표가 임중용 코치를 포함한 코치진을 모두 해고했다고 직접 말했다”고 밝혔다. 강인덕 대표가 이기형 감독을 제외하고 임중용, 박성철, 권찬수 코치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것이었고 이 사실을 신상우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것이었다.

신상우 대표는 “강인덕 대표가 ‘코치진의 능력이 부족해 인천 성적이 이렇게 됐다’면서 해고 사실을 알렸다”며 “‘임중용 코치도 포함됐느냐’는 질문에 강인덕 대표로부터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임중용 코치는 2004년 인천이 창단할 때부터 13년간 선수와 코치로 함께 한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 사실은 곧 삽시간에 퍼졌다. 임중용 코치가 팀을 떠난다는 소식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지난 15일 사실 확인을 위해 <스포츠니어스>와 통화한 임중용 코치도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지난 9일경 이기형 감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임중용 코치는 “이기형 감독이 자신의 재계약이 불투명하다면서 코치들도 다른 팀을 알아봤으면 좋겠다고 전화했다”라고 말했다. 이기형 감독은 임중용 코치를 비롯한 박성철, 권찬수 코치에게도 같은 내용의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중용 코치는 “하지만 나는 인천맨이다. 이 팀을 위해서 지금껏 일해왔다. 게다가 감독님 거취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팀을 알아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감독님이 남으시건 떠나시건 코치가 먼저 판단하고 행동해 다른 팀을 알아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이기형 감독님께 말씀 드렸다. 나는 그렇게는 (먼저 다른 팀을 알아보는 일은) 못 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서포터스와 임중용 코치의 말은 일맥상통한다. 강인덕 대표와 이기형 감독이 코치진을 사퇴시키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니어스> 보도 이후 곧바로 한 인천 지역 매체에서 반박 기사가 나왔다. 한 인천 지역 매체는 <스포츠니어스>가 임중용 코치의 보도를 낸 뒤 네 시간 만에 강인덕 대표의 해명이 전했다. 이 매체는 “임중용 코치는 인천 구단의 레전드다. 함께 간다”는 강인덕 대표의 말을 기사로 실었다. 인천 서포터스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말이었다. 강인덕 대표가 레전드에 대해 제대로 예우하겠다는 의미로 보였다.

이에 대해 인천 서포터스 측은 강인덕 대표가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상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강인덕 대표가 지난 1일 통화에서는 임중용 코치를 비롯한 모든 코치진을 해고했다고 말해놓고 여론이 좋지 않아지자 말을 바꿨다”면서 “언론을 이용해서 팬들을 오히려 거짓말쟁이로 몰고 있다. 이런 대표이사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중용 코치를 해고했다가 여론이 불리해지자 말을 바꿨다”는 서포터스 측과 “그런 적이 없다”는 강인덕 대표 측 중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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