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스포츠니어스|인천광역시청=조성룡 기자] 흔들리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를 바라보던 팬들이 이제는 직접 나섰다.

현장팀 '파랑검정'을 포함한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스 연합은 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오후 2시 인천광역시청 브리핑룸에서 성명서 발표 및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유나이티드 운영의 조속한 정상화'를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주(유정복 인천광역시장)에게 공개 요구했다.

이는 최근 인천 구단이 감독 재계약 및 코치 퇴단 등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천은 코칭 스태프의 거취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한 지역 매체는 이기형 감독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인천 대표이사가 초반 10경기 중 3~4승 이상을 거두지 못할 시 사퇴라는 조건부 계약을 이 감독에게 제시했다"라고 보도했고 이어 1군 코치들이 전부 사퇴한다는 루머가 등장했다. 선수단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코칭 스태프의 거취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셈이다.

서포터스는 "계속해서 말 바꾸기를 하는 강 대표이사를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면서 해임을 촉구함과 동시에 이기형 감독을 향해서는 "감독 또한 구단 내부 분열의 중심에 서 있다. 성적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코치진에게만 전가하는 모습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라고 비판했다.

인천 서포터스는 성명서 발표를 통해 강 대표이사와 이 감독의 사퇴, 그리고 비정상적인 구단 운영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이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2018 시즌 개막 전까지 릴레이 1인 시위 및 단체시위를 진행하고 개막 후에는 지속적인 항의 걸개를 통해 자신들의 뜻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스 '파랑검정' 성명서 전문.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이하 구단)은 300만 인천시민의 성원으로 창단된 시민구단이며, 구단의 주인은 300만 인천시민입니다. 먼저 작금의 사태로 성명서까지 발표하게 된 점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스 일동은 구단의 비정상적 운영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이 사태에 대한 책임자인 강인덕 대표이사(이하 대표이사)와 이기형 감독(이하 감독)의 즉각적인 사퇴를 유정복 구단주(이하 구단주)에게 요구합니다.

현재 선수단은 구단 내 공식직함이 없는 외부인사가 구성하고 있으며, 이 외부인사들은 대표이사가 정식 절차를 밟지 않고 발탁한 인물들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선수단 선발명단 개입 등 감독과 코치진의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행위를 지속해서 행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러한 대표이사의 행위들은 명백한 '직권남용 행위'이며 '월권행위'입니다.

대표이사는 취임 후 지속해서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 문제에 책임을 묻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인 감독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오히려 성적 부진의 책임을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진에게 전가하여, 모든 코치진을 해고한 사실을 서포터스 대표단에 대표이사가 직접 통보한 바 있습니다(2017년 12월 12일 화요일).

여기에는 창단 순간부터 14년 동안 구단과 함께해온 임중용 코치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대표이사는 코치진 해고 사실을 통보하기 불과 열흘 전 있었던 서포터스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 특정 선수의 선발제외, 그리고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감독을 경질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2017년 11월 30일 목요일).

하지만 최근 언론 보도를 이용하여 '임중용 코치의 경질은 없다', '이기형 감독의 연임' 등과 같은 말 바꾸기로 모든 인천유나이티드 팬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스는 말 바꾸기로 일관하며, 팬들을 기만하는 대표이사를 더는 신뢰할 수 없습니다.

감독은 2017년 시즌 시작 후 지속해서 선수단, 코치진, 그리고 구단 사무국과의 마찰을 일으키며 구단 내부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또한, 구단 창단 첫 해를 제외한 최근 13년 동안 최소승수, 최소득점을 기록함에 따라 성적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함에도 불구, 성적 부진의 모든 책임을 코치진에게만 전가하는 작금의 모습에 깊은 우려를 표하는 바입니다.

이에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스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합니다.

하나, 강인덕 대표이사 즉각 사퇴

하나, 이기형 감독 즉각 사퇴

하나, 비정상적 구단 운영의 조속한 정상화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스는 대표이사와 감독의 기만과 졸속 행정을 더는 용납할 수 없는 바이며, 이에 어떠한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아래와 같은 단체행동을 전개하기로 하였습니다. 단체행동 개시일은 2017년 12월 21일 오후 2시입니다.

하나, 2018시즌 개막전까지 릴레이 1인 시위 및 단체시위

둘, 2018시즌 개막전 이후 지속적인 안티배너 게재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을 사랑하는 인천 팬 여러분.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은 지난 2011년 비상식적인 선수 선발과 구단 운영 등의 여파로, 이후 5~6년 동안 깊은 침체를 겪어온 바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또다시 같은 문제를 되풀이하게 될지도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비정상적이고 불공정한 사실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자랑스러운 인천유나이티드는 또다시 그와 같은 침체를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스는 작금의 비정상적 구단 운영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며, 지금까지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 오신 유정복 구단주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합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