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에서 뛴 슈퍼스타들의 공포증이 소개됐다 ⓒ 뉴스 화면 갈무리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피치 위에서 전사들처럼 싸우는 슈퍼스타들에게도 무서운 것들이 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상대 선수들이 아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슈퍼스타들이 무서워하는 것들을 정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에이스였던 웨인 루니는 '고요함'을 가장 두려워한다. <더 선>은 루니가 고요함을 두려워하는 이유로 알렉스 퍼거슨의 '헤어드라이어 트리트먼트'를 꼽았다. <더 선>은 "루니가 퍼거슨 경의 '헤어드라이어'에 익숙한 만큼 주변이 조용하면 잠을 못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버 청소기나 선풍기, 헤어드라이어가 주변에 있어야 한다. 루니만의 특별한 수면법이다"라고 전했다.

수차례 아스널을 위기에서 구해낸 올리비에 지루는 공포의 대상으로 <외계인 알프>의 '알프'를 꼽았다. 지루가 알프를 두려워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지루의 형들이 막내인 지루를 괴롭힐 때 알프를 이용해 놀렸다는 것이다. 지루는 "세상에, 알프는 너무 못생겼다. 그리고 나는 알프가 너무 무서웠다"라며 "형들이 '조심해, 오늘 밤에 알프가 너를 잡아갈 거야'라고 말하곤 했다"라며 어릴적 트라우마를 공개했다.

지루를 공포에 떨게 한 외계인 알프 ⓒ YTN 뉴스 화면 갈무리

아스널의 전설 데니스 베르캄프는 비행기를 못 타는 것으로 밝혀졌다. 1994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그는 비행 도중 비행기의 엔진이 꺼지는 경험을 했다. 그 뒤로 베르캄프는 아스널로 향할 때 기차와 버스를 타고 다녔다. <더 선>은 그런 베르캄프를 유명한 유령선에 빗대어 '논-플라잉 더치맨'으로 불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필 존스는 외국 엘리베이터만 못 타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잉글랜드의 엘리베이터는 괜찮다. 그러나 해외로 나가기만 하면 엘리베이터를 도저히 못 타겠다"라고 전했다. 필 존스의 해외 엘리베이터 공포증에는 딱한 사연이 있다. 그는 "어렸을 때 그리스로 휴가를 떠났는데 그곳 엘리베이터에 몇 시간 동안 갇혀있었다. 끔찍했다. 밀실 공포증을 느꼈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잉글랜드의 전설 데이비드 베컴도 <더 선>의 짓궂은 기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베컴은 BBC 다큐멘터리를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으로 떠났던 적이 있다. 그는 제작진과 카메라 앞에서 "거짓말은 못 하겠다. 난 개구리가 싫다"라며 먼저 고백했다. 이어 베컴이 개구리와 마주쳤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주황색 개구리였다. 우린 그 개구리가 매우 위험하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주 조금 긴장했다(I was a little bit nervous)"라며 자신의 공포를 크게 드러내진 않았다.

잉글랜드의 유명한 선수 중에는 동물을 무서워하는 선수도 있다. 웨스트햄과 본머스, 입스위치와 찰턴에서 선수 생활을 한 미드필더 맷 홀랜드다. 홀랜드는 "난 대부분의 동물이 무섭다. 그래서 집에 개나 고양이를 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런 홀랜드에게도 예외인 동물이 있다. 그는 "하지만 난 말이 정말 좋다"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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