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독일을 제압했다. 이번 월드컵 최대 이변이다. ⓒ 아시아축구연맹(AFC)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쉽지 않은 월드컵 본선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많았다. 그런데 정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승 상대'라고 꼽을 만한 팀이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본선 일정이 확정됐다. 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크렘린 궁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한국은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최악의 조는 피했지만 '차악의 조'라 불릴 만한 힘든 조 편성이다.

애초에 한국은 어느 조에 들어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어느 조에 들어가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그나마 '덜' 힘든 조에 걸리길 바랐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 F조와 H조 두 자리가 남았고, 남은 팀이 한국과 일본이었을 때 수많은 한국 축구팬들은 긴장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이름이 일본보다 먼저 불리는 순간 '힘든 조 편성이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을 것이다.

한국과 만나게 될 세 팀 모두 만만치 않다. 독일은 전통의 강호다. 심지어 이번 대회 유럽 예선을 10전 전승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통과했다. 멕시코도 만만치 않다. 6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한 북중미의 강호다. 미국이 떨어지는 이변 속에서도 멕시코는 북중미 예선 1위를 차지했다. 네 팀 중 두 팀이 토너먼트 단골 손님인 셈이다.

그렇다고 다른 한 팀의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바로 스웨덴이다. 독일보다는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제치고 올라온 팀이다. 결코 얕볼 수가 없다. 어느 한 팀을 선뜻 '1승 상대'라고 꼽기 어려울 정도다. 한국은 굉장히 최선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조'로 대부분 B조를 꼽는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만났고 아시아 최강 이란도 있다. 게다가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모로코도 있다. 하지만 한국이 속한 F조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신태용 감독의 머릿 속은 점점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어느 팀 하나 공략하기 쉬워 보이지 않는다. 1승 상대가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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