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통신] 4경기 무승부 라리가 13R, 못내 아쉬운 이유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오심을 남긴 채 끝났다ⓒ프리메라리가 홈페이지

현재 스페인 발렌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배시온 기자는 스포츠니어스 독자 여러분들께 스페인 축구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전달해 드립니다.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로 손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리고 축구 없이 못사는 스페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 편집자 주

[스포츠니어스 | 발렌시아=배시온 기자] 2017-2018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엔 빅매치로 기대를 모은 경기가 있었다. 리그 1위 바르셀로나와 2위 발렌시아의 경기다. 양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12라운드까지 무패를 기록 중이었다. 두 팀 중 하나는 무패의 기록이 깨질 수도 있어 더욱 집중됐지만 경기는 싱겁게 1:1 무승부로 끝났다. 무패기록은 이어졌고 오심 논란과 함께 찝찝함을 남겼다. 두 팀의 경기 말고도 이번 라운드엔 유독 무승부로 끝난 경기가 많았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있는 4개의 무승부 경기를 살펴보자.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오심을 남긴 채 끝났다ⓒ프리메라리가 홈페이지

발렌시아 1-1 바르셀로나

11월 26일 8시45분(현지시각)에 치러진 리그 1,2위의 경기, 무패팀 간의 경기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바르셀로나가 이기면 발렌시아와의 격차를 더 크게 늘릴 수 있었고, 발렌시아가 이기면 바르셀로나에게 이번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면서 승점을 1점차로 줄일 수 있었다. 비긴다면 양 팀 모두 무패기록을 이어갈 수 있지만 많은 팬들이 무승부보다는 승부가 결정나길 바랐을 것이다. 큰 기대 속에 경기가 열리는 메스타야는 일찍이 매진되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발렌시아는 최상의 전력을 내보냈다. 바르셀로나 수비수 토마스 베르마엘렌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한 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초반 우위를 잡았다. 하지만 전반 29분 바르셀로나는 오심 판정을 받았다. 리오넬 메시의 슈팅이 발렌시아 골 라인을 넘었지만 심판진은 골키퍼 네투가 미리 쳐냈다고 판단해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후반 15분 가야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고 모레노가 첫 득점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8번째 골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주 득점원 자자를 대신해 중요한 순간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후반 37분 메시의 연결을 받은 호르디 알바가 동점골을 기록하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오심의 아쉬움까지 남기며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바르셀로나는 승점 35점(11승2무0패), 발렌시아는 승점31점(9승4무0패)로 무패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체력부담이 컸던 라스 팔마스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경기엔 카드가 난무했다ⓒ프리메라리가 홈페이지

 

레알 소시에다드 2-2 UD 라스 팔마스

같은 날 4시 15분(현지 시각) 에스타디오 아노에타에선 레알 소시에다드와 라스 팔마스의 경기가 열렸다. 7위인 소시에다드의 홈구장에서 진행됐고 20위 라스 팔마스와의 경기였기 때문에 소시에다드의 우위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소시에다드는 3일 전 24일 2017-2018 UEFA 유로파리그 로젠보리와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노르웨이 원정을 떠났다. 1-0 승리를 거뒀지만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섬에서 장기간 이동해야 하는 라스 팔마스는 원정 경기에 워낙 취약했다. 그럼에도 상대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9라운드만의 승리도 노려볼 수 있었다.

전반 21분 라스 팔마스 페드로 타나가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10분 뒤 다 실바 윌리안 호세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17분 아드낭 야누자이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5분 뒤 조나단 비에라가 다시 동점골을 넣어 균형을 이뤘다. 후반 추가시간 소시에다드 측면 수비수 오드리졸라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라스 팔마스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경기는 종료됐다.

소시에다드에겐 리그 최하위팀을 상대로 승점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고 라스 팔마스에겐 체력 부담이 있는 소시에다드를 제물 삼아 반등을 노려볼 수 있었다. 라스 팔마스가 승격 후 프리메라리가에서 치른 4경기의 전적도 2승2패이기 때문에 서로가 해볼만한 상대였다. 하지만 양 팀에게 아쉬움을 남긴 채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강등권을 간신히 벗어난 두 팀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프리메라리가 홈페이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2-2 아틀레틱 빌바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체제 하에 줄곧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아틀레틱 빌바오의 이번 시즌이 불안하다. 시즌 중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순위를 경쟁하기도 하고, 막바지에 들어서 유로파리그 경쟁을 하던 빌바오가 현재 16위까지 추락했다. 10라운드 바르셀로나에게 0-2로 패한 후에 15위로 떨어지더니 리그에선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다. 오히려 유로파리그의 성적이 더 좋지만 아직 조별리그이기 때문에 판단하긴 어렵다.
 
빌바오의 부진은 감독 교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빌바오를 중상위권에 올려놓던 발베르데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로 거처를 옮겼다. 그 후 빌바오 B팀을 지휘하던 호세 앙헬 지간다 감독이 선임됐다. 순혈주의를 추구하는 빌바오에서 팀에 대해 잘 아는 감독이 맡은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신인 감독이 프리메라리가에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지난 9월 팀의 핵심 선수인 이케르 무니아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팀의 특성상 선수층이 얇은 빌바오는 여러 악재가 겹쳐 부진에 빠져있다.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는 빌바오보다 한 단계 낮은 순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5경기 동안 1승1무3패로 간신히 강등권을 벗어났다. 현재 18위인 말라가와 승점 5점차가 나기 때문에 데포르티보 입장에선 승점 차를 더욱 벌려 안정권에 들어서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정이 세비야, 레가네스, 바르셀로나, 갈리시아 더비인 셀타 비고 등 쉽지 않은 상대들을 연달아 만난다.

양 팀의 승점 차는 1점으로 승리하는 자가 14라운드 전에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음 라운드에 더욱 부담이 생겼다. 빌바오는 14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데포르티보는 세비야와 경기를 치른다.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 무승부의 결과가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승점 1점 차로 8위, 10위에 안착한 레알 베티스와 히로나의 경기도 2-2로 종료됐다. 팀 간의 승점차가 촘촘한 가운데 비슷한 전력을 보유한 팀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못내 아쉬울 수 있다. 중하위권은 아직도 혼돈이 이어지고 상위권은 어느 팀이 계속 무패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프리메라리가의 순위 싸움 역시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si.onoff@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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