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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축구회관=홍인택 기자] 한국 유소년 축구를 이끄는 학원 축구 지도자들이 대한축구협회관에서 목소리를 모았다. 학원 축구의 어려운 상황을 축구협회 수뇌부에 전달했다.

오늘(28일) 오후 1시경 서울 경희궁로에 있는 축구회관 앞에서 학원 축구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토로하는 집회 시위가 있었다. 신고된 인원은 500명, 추산 인원은 약 300여 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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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시위에 앞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측은 결의문을 통해 정리한 입장을 축구협회에 전달했다. 비대위 측은 "학원 축구 선수, 학부모들은 위기의 상황이다. 학원 축구가 위기에 빠져있다. 대한축구협회가 내건 혁신이 구호로 그치지 않으려면 풀뿌리부터 돌봐야 한다. 진정한 축구발전을 도모하려면 학원 축구 선수들을 위해 제도적, 재정적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세워 마련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현장과의 소통은 필수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제부터 현장과 소통하며 제도를 만들어야 하고 정부 시책에도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대위는 "정 회장부터 풀뿌리 축구가 도사 위기라는 암담한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며 "학원 축구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축구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힘찬 발걸음을 내닫기 원한다. 아이들의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학원 축구 지도자들은 크게 네 가지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축구협회 지도자 자격증과는 별개로 이중으로 부과되는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문제 ▲경기도교육청의 축구팀과 숙소폐지 및 전·입학 문제 ▲방학 기간에 열리는 대회와 주말 리그 문제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적용한 C0룰 문제 등이다.

집회 시위 중에는 홍명보 전무 이사의 입장도 전달됐다. 홍 전무는 "앞으로 여러분들과 우리들이 머리를 맞대고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서 현장에 계신 분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홍 전무는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인지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축구협회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교육부와 문체부와 조율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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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종선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은 "회장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다"라며 "지도자가 힘든 것도 있지만 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부담이 간다"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이어 "교육부라는 곳은 정책을 바로 내리지 않고 협회랑 조율을 한다. 황보 국장이 교육부와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축구는 잘 하고 있으니까 (현안대로) 하겠다고 얘길 한 것이다. 교육부 담당관은 대한축구협회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통탄했다.

또한 "씨를 안 뿌리는 데 꽃이 피겠나. 국가대표가 어디 있겠나. 그걸 모른다. 올해도 많은 팀과 지도자들이 사라졌다. 축구 지도자 자격증은 있는데 문체부 자격증이 없어서"라면서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홍 전무도 일하기 쉬워진다. 우린 싸우려고 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전달하면 홍 전무가 정부와 조율할 것이다. 지도자들 별거 없다. 애들 운동하게 하자는 거다"라며 풀뿌리 축구와 홍명보 전무에 대한 기대 또한 나타냈다. 홍 전무는 추후 교육부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