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상무가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다. ⓒ상주상무

[스포츠니어스 | 상주=김현회 기자] 상주상무가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다. 상주는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1로 패해 1,2차전 합계 1-1로 비긴 상황에서 승부차기 끝에 부산아이파크를 5-4로 제압하고 극적으로 K리그 클래시 잔류에 성공했다. 이는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 클래식 11위팀이 최초로 잔류에 성공한 사례가 됐다.

상주상무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고 포백 수비진은 홍철과 윤영선-임채민-신세계가 포진했다. 중원에는 김호남-신진호-여름-김태환이 지켰고 최전방 공격수로는 주민규와 유준수가 호흡을 맞췄다.

이에 맞서는 부산아이파크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김현근이 골키퍼로 나섰고 포백 수비 라인은 김문환과 임유환-홍진기-야스다가 출장했다. 중원에는 이재권과 호물로가 버텼고 최우 측면에는 한지호와 정석화가 포진했다. 박준태가 처진 공격수로 나섰고 최전방에는 이정협이 출격했다.

부산은 전반 16분 만에 첫 골을 기록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주 수비수 임채민이 부산 이정협을 밀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주심은 VAR 판독 끝에 결국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호물로가 이를 왼발로 강하게 차 넣으며 선취골을 뽑아냈다. 1,2차전 합계 1-1을 만드는 귀중한 골이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부산은 후반 15분 한지호를 대신해 이동준을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상주의 반격은 거셌다. 후반 16분 김태환이 부산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유준수가 가슴 트래핑 후 득점으로 연결했지만 주심은 이를 오프사이드로 판정했다.

3분 뒤 이번에는 부산이 골을 기록했다. 후반 19분 호물로가 올려준 프리킥을 임유환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 슈팅이 유상훈을 맞고 흐르자 박준태가 침착히 빈 골문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하지만 주심은 또 다시 VAR 판독을 통해 노골을 선언했다. 박준태에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린 것이다. 경기는 더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후반 29분에는 이정협의 바이시클킥이 유상훈에게 막히고 말았다. 부산은 후반 31분 박준태 대신 고경민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노리자 상주도 후반 36분 유준수를 빼고 이광선을 투입시켰다. 하지만 이후 두 팀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1,2차전 합계 1-1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2013년 도입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사상 최초의 연장 승부였다.

연장 전반 12분 정석화를 빼고 레오를 교체 투입하면서 마지막 카드를 꺼낸 부산은 연장 후반 2분 기회를 잡았다. 이동준이 상주 지역 중앙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이정협이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 공은 골문을 빗겨났다. 양 팀은 결국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 동안에도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주심의 휘슬이 올리자 경기장 전체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승격과 강등, 잔류를 가르는 운명의 승부차기가 K리그 역사상 최초로 열렸기 때문이다.

부산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호물로가 침착하게 골을 뽑아냈고 상주는 여름의 슈팅이 골키퍼 김형근의 손을 스치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ABBA 방식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상주의 두 번째 키커 신진호도 득점에 성공했다. 부산의 두 번째 키커 레오도 강력산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부산의 세 번째 키커 이동준도 골을 성공시켰고 상주 임채민도 연이어 골망을 갈랐다.

이어 나선 상주의 네 번째 키커 김호남이 골을 성공한 뒤 부산은 고경민이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고경민이 찬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나고 말았다. 이후 부산은 마지막 키컬 임요환이 승부차기에 성공했지만 상주 주민규 역시 침착하게 득점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시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상주는 이로써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하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footballavenue@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