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민재가 결국 부상을 당해 이번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전북현대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인터넷상에 급격히 퍼지는 루머가 있다. 전북현대 수비수이자 대표팀에서도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민재가 경기 도중에 흔히 말하는 ‘급식체’를 쓴다는 것이었다.

‘급식체’는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줄임말과 은어, 변형된 단어 등을 일컫는 말이다. 예를 들어 ‘명곡’을 ‘띵곡’으로 표현하고 ‘오진다’거나 ‘지린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상에 “김민재가 대학 시절 태클이나 경합으로 공을 빼앗은 뒤 기분 좋다는 뜻의 ‘급식체’인 ‘앙기모띠’ 등 급식체로 상대 공격수의 정신을 흔들어 놓았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1996년생으로 어린 나이지만 189cm에 88kg을 자랑하는 거구가 ‘앙기모띠’를 외친다는 건 어울리지 않아 더 흥미로운 루머였다. 이 루머는 삽시간에 축구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져 나갔다.

어제(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은 물론 영플레이어상까지 휩쓸고 대표팀 수비수의 미래로까지 기대되는 김민재였기에 더 황당하고도 솔깃한 루머였다. 김민재는 오늘(21일) 발표된 신태용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직접 김민재에게 사실 확인을 했다. 정말 경기 도중 ‘급식체’를 쓰는 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한숨부터 내쉬더니 말했다. “이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경기에 집중하는데 그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그러면 막말로 ‘정신 나간 놈’ 소리 들을 것이다.”

김민재는 이 루머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 “어디에서 처음 나온 말인지 모르겠는데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말한 김민재는 “친구들한테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그거 진짜야?’라고 물어보는 친구들이 많다. 스트레스가 꽤 크다”고 하소연했다. ‘급식체’를 쓰지 않는다고 언론을 통해 말하는 것도 이상했기 때문에 꾹꾹 참아왔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평소에도 소위 말하는 ‘급식체’를 잘 쓰지 않는다”고 했다. 김민재는 이 공식적인 발언 이후 ‘급식체 루머’가 더 퍼지지 않길 바랐다. 체격은 오지고 실력은 지리지만 김민재가 ‘급식체’를 쓰지 않는 부분 인정? 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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