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덕후’ 주세종, 그가 돌아본 2년 간의 서울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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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군 복무를 위해 서울을 떠나는 주세종이 서울 생활을 뒤돌아봤다. 서울 소속 선수로서, 또 한 사람의 서울 팬으로서 서울에서 뛰었던 기억을 되짚었다. 이제 주세종은 서울에서의 희로애락을 뒤로 하고 아산 무궁화로 떠난다.

주세종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8라운드에서 FC서울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3-2로 꺾은 경기를 끝으로 잠시 서울을 떠나게 됐다. 주세종은 “군 복무는 의무”라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어 돌아오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 후 만난 주세종은 추억에 잠긴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작년에 팀 성적도 좋았고 개인적으로 좋은 일들이 많아서 올 시즌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했던 것에 비해 만족스러운 시즌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주세종은 득점하면 자신의 가슴 위의 엠블럼을 잊지 않는다 ⓒ KBS1 중계화면 갈무리

서울 서포터였던 아이, 서울에서 뛴 2년의 추억

‘성공한 덕후’ 주세종은 유명한 서울 팬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꿈과 같은 클럽에 온 것은 2016년이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김현성과 트레이드되면서 부산 아이파크에서 FC서울로 적을 옮겼다. 서울에서 뛰게 되면서 자신이 골을 넣거나 팀이 승리할 때는 항상 그의 가슴 위에 새겨진 FC서울의 엠블럼을 강조했다. 작년 5월 AFC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서포터들을 향해 서울 엠블럼을 가리키며 환호하던 장면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서울에 대한 애정이 큰 선수다. 그래서 주세종은 이번 시즌을 돌아봄과 동시에 2년의 서울 생활도 뒤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서울에 대한 좋은 추억으로 가장 먼저 작년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전북 현대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다음으로 그가 기억하는 장면은 서울 소속으로 처음 골을 넣었을 때다.

주세종은 서울로 이적한 후 4월 41일 성남FC와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전반 3분 그림 같은 중거리 슛을 날려 득점을 기록했다. 주세종은 그 기세를 몰아 후반 26분 아드리아노의 도움으로 멀티골까지 기록했다. 주세종은 그날의 활약으로 10라운드 MVP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주세종은 “올 시즌이 많이 힘들었다”라고 했다. 팬들의 사랑은 여전했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4월 26일 상하이 상강 원정을 기억했다. 팀이 1-3으로 지고 있던 경기에서 반전을 위해 후반 23분 투입됐다. 주세종은 공격을 시작하는 위치에서 윤일록-박주영으로 이어지는 팀의 두 번째 골에 헌신했으나 결국 2-4 패배를 면치 못하며 ACL 조별예선에서 조기 탈락의 쓴맛을 봤다. 그는 “그때 개인적으로 더 잘하지 못해서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고 전했다.

ACL 탈락에 이어 팀의 부진이 그의 마음을 괴롭혔다. 그는 “강팀을 상대로는 잘 하다가 순위상 아래에 있는 팀을 만났을 때 이겨내지 못하고 계속 안 좋은 방향으로 결과가 나왔다. 그때마다 힘들었다”며 그가 겪었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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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아산으로 향한다

그는 2년 동안의 서울 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군 복무를 위해 아산으로 떠나게 됐다. 마침 서울과 제주의 경기가 열리기 전날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부산과 아산의 승격 플레이오프 경기가 펼쳐졌었다. 과거에 몸담았던 팀과 이제 가야 할 팀이 맞붙은 상황이었다. 주세종은 그 경기를 “봤다”라고 말하며 “누굴 응원해야 할지… 애매했다”라며 멋쩍은 듯 웃었다. 결과는 부산의 3-0 승리였다.

주세종과 함께 아산으로 향하는 멤버들을 살펴보면 절대 만만치 않다. 이명주, 안현범과 함께 황인범도 다음 시즌 아산에 입단한다. 수비수로 등록했지만 인천 유나이티드의 잔류를 이끈 김도혁도 같이 들어간다. 주세종으로서는 이 경쟁 체제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주세종은 “문제없다”라고 했다. 그는 “(이)명주는 같은 팀에서 뛰고 같이 들어가니까 둘이 발맞추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아산 선임들이나 다른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그러다 보면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그의 말에 짠함이 느껴졌다. 주세종이 입대하면 1년 동안은 선임밖에 없을 텐데 ‘선임들이나 다른 선수’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의 자신감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서울에는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동료들이 많았다. 신광훈을 비롯해 유현, 김원식도 당시 안산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다 하고 만기 제대를 했다. 주세종은 그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뭘 해야 하는지 많이 물어봤다”라고 전했다. 최근에 상주에서 제대한 이웅희와 박희성은 주세종에게 “상무가 어울리는데 왜 경찰청을 가냐”고 핀잔을 줬단다. 아무래도 선배들이 군 생활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는 “아무래도 계속 1부 리그 팀에 있으면 경기력도 유지할 수 있고 좋겠지만 어쩔 수 없다.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꼭 해야 하는 일이다.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정협이도 K리그 챌린지에서 잘 하면서 대표팀에도 뽑힌다. 그런 건 신경 안 쓰는 편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가 전한 마음가짐은 분명 그의 군 생활에서도, 선수 생활에서도 필요한 요소다.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는 그만한 이유가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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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포터가 서울 서포터스에게

주세종에게 이날 제주전은 서울에 있던 2년을 잠시 뒤로한 마지막 경기였다. 그는 이 경기가 서울에서의 마지막이 아니길 바랐다.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은 경기가 마무리로 향할 무렵 그날 선발 명단에 있는 선수와 벤치 멤버들의 이름을 한명 한명 연호하며 응원했다. 그 이름에 ‘주세종’ 세 글자도 있었다.

주세종은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쳤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3월 1일에 첫 경기를 뛰었다.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기억났다. 신기하기도 했고 신나기도 했었다. 이제 2년 동안 그 함성을 듣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봐야 한다. 그래서 빨리 2년이 지나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서울이라는 팀은 항상 상위권에 있고 강팀들과 경쟁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성숙해지는 기회였던 시간이었다. 많이 배울 수 있었는데, 성과로 이어지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군대 다녀와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 그땐 팀에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선수로 돌아오겠다”며 함께 동고동락한 서울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은 “군 생활 대충 하고 성공한 선수는 못 봤다”고 밝혔다. 주세종을 지도할 아산 무궁화 송선호 감독도 이에 동의했다. 송 감독은 “와서 시간 때우고 가겠다는 선수들은 나중에 원소속팀에 복귀했을 때 소화하기 힘들어하더라. 여기서도 인내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 동안 자기가 부족한 것들도 돌아봤으면 좋겠다. 본인이 하기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주세종은 열심히 뛰는 선수다. 열정이 가득한 선수다. 부산이 힘들었던 시절에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런 그가 군 생활을 대충 할 리 없다. 그래서 FC서울로 복귀할 2년 뒤의 그가 더 기대된다. FC서울 팬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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