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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김현회 기자] WK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화천KSPO 강재순 감독이 아쉬움을 털어내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화천KSPO는 20일 인천남동아시아드에서 벌어진 IBK기업은행 2017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인천현대제철과의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1차전 홈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화천KSPO는 2차전에서도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강재순 감독은 실력차를 인정했다. “인천현대제철이 전력상으로는 무척 강하다”고 밝힌 강재순 감독은 “하지만 1차전에서도 우리가 잘하다 실수로 두 골을 먹고 무너졌다. 오늘은 수비 전술에 변화를 줬고 준비도 많이 했지만 선수들이 낯설어했다. 그래서 후반에는 원래 하던대로 포메이션을 바꿔서 임했다”고 했다.

강재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멋진 경기를 펼쳤다”며 “점수차는 문제가 아니다. 0-1이나 0-3이나 의미가 없다. 지고 있어 만회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실력차가 나지만 물러서지 않고 노력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화천KSPO는 0-3으로 패색이 짙은 후반 막판에도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공세를 펼쳤다.

인천현대제철이 WK리그 5연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는 양상이다. 강재순 감독은 “어차피 스포츠는 투자다. 현대가 여자축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인천현대제철은 원하는 선수를 스카우트 할 수 있지만 우리는 거기에 경쟁할 수가 없다. 우리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팀이라 공기업 규정에 따라 연봉 3천만 원 이상의 선수를 영입할 수가 없다. 이면계약도 못한다. 그런데 다른 팀들은 돈을 5천만 원씩 주고 선수들을 데려가니 우리와 실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러운 여건을 딛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강재순 감독은 “다른 팀에서 경기에 잘 나서지 못했던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데려오는 수밖에 없다”면서 “손윤희는 수원FMC에서 경기에는 나섰지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그런데 우리 팀에 와서 팀의 에이스가 됐다. 강유미도 인천현대제철에서 뛰지 못하다가 우리 팀에 온 뒤 대표팀에도 뽑혔다. 박초롱 또한 대표팀 한 번 들어가지 못하다 대표팀에 발탁됐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다른 팀들과 연봉 경쟁에서 밀리는 팀인데 이런 팀에서 대표 선수도 배출했다는 건 큰 보람”이라고 말한 강재순 감독은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이천대교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잘 버텨주고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골 먹고 진 건 문제가 아니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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