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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인천 현대제철의 주장 이세은은 한 개의 도움을 기록했으면서도 "경기를 잘 못 했다"며 자책하고 있었다.

20일 인천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WK리그 2017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인천 현대제철은 화천 KSPO를 3-0으로 꺾고 통합 우승 5연패를 달성했다.

이세은도 이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이세은은 팀의 주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1차전에서 이미 3-0으로 화천에 앞서고 있었지만 인천 현대라는 팀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 팀이다. 팽팽하던 전반 15분 이세은의 왼발에서 떠난 공이 조소현의 발을 맞고 화천 KSPO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인천 현대는 그 기세를 몰아 남은 시간 동안 두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이세은은 겸손했다. "제가 오늘 경기를 잘 못 했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이세은은 "경기가 좀 더 잘 풀렸더라면 우승의 감을 더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골이 많이 나와서 만족한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에 전술적인 변화가 있었다. 좀 더 공격적으로 바꾼 면이 있어서 초반에는 선수들끼리 오류가 있었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바뀌니까 골도 많이 나오고 다이나믹 해진 것 같다"라고 전하며 이번 시즌을 되돌아봤다.

인천 현대는 밖에서 볼 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은 팀이다. 팀 분위기도 좋아 보이고 선수들끼리도 사이가 좋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5년 연속 챔피언의 위업을 달성하는 팀에 고난이 없을 순 없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세은에게 언제가 가장 힘들었는지 물었다.

그녀는 "시즌 초반에 경기는 잘 됐는데 승리하지 못했다. 시즌 중반에는 경주한수원에 지는 바람에 분위기가 흔들렸던 부분이 있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리그 5연패를 달성한 팀의 주장은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2017년에도 주장을 맡았지만 선수들이 워낙 뛰어나기에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선수들 사이에서 리더가 되어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오늘 경기를 좀 못해서 선수들에게 미안한 부분이 있다. 항상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며 팀 동료들과 우승의 영광을 나누려 했다.

그녀는 이어 "오늘 날씨도 추운데 팬분들도 오시던 분들이 계속 오셨다.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대 제철이 될 수 있도록 할 테니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에게도 영광을 돌렸다.

이세은은 이제 서른을 앞두고 있다. 서른 살의 이세은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와 만날까. 그녀는 아직 "올해가 다 안 끝났다"라며 "내년 일은 좀 더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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