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직후 눈물을 흘리는 수원 산토스 ⓒ 중계 영상 갈무리

[스포츠니어스 | 명재영 기자] 수원삼성이 전북 징크스를 털어내며 시즌 목표를 달성했다.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수원삼성이 후반 교체 투입된 산토스의 연속골로 홈팀 전북현대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무승부만 거둬도 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특급 조커' 산토스의 연속골로 마지막 경기에서 활짝 웃었다.

사실 수원은 경기 전부터 걱정이 컸다. 상대가 전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승리가 2015년 11월이다. 이후 6경기에서 2무 4패를 당했다. 2015년에 거뒀던 승리도 7경기 만에 나온 결과였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은 ACL 진출을 위해 서정원 감독의 경기 전 코멘트처럼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싸워야 했다.

수원은 시즌 내내 사용했던 3백 전술 대신 4-3-3 전술을 들고나오며 ‘원 포인트’ 공략에 나섰다. 전반 22분 염기훈이 그림 같은 프리킥 선제골을 올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에두와 이동국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한 수원은 궁지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시간에 열린 강원FC와 울산현대의 경기가 울산의 1-0 리드로 시간이 흐르면서 수원은 4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수원에는 산토스가 있었다. 후반 27분 조지훈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된 산토스는 후반 33분과 36분에 두 골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수원에 승리를 안겼다. 특히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낸 순간에는 산토스가 눈물을 흘리며 드라마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이적 시장에 밝은 한 관계자는 “산토스가 올해를 끝으로 수원을 떠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수원이 전북을 잡으면서 경쟁 상대였던 울산은 강원에 2-1 승리를 거뒀지만, 막판 뒤집기에 실패했다. 이로써 울산은 부산아이파크를 상대하는 FA컵 결승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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