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축구연맹(AFC) 제공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한 회원이 국가대표 축구팀 신태용 감독에 관한 충격적인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아이디 ‘징삼이’라는 일베 회원은 지난 11일 ‘나는 스포츠 기자인데 이거 알게 되고 나서 터트릴까 말까 고민 중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이 회원은 “나는 스포츠 방면 취재기자”라며 “며칠 전 우리나라가 콜롬비아를 상대로 이기고 난 다음에 콜롬비아 몇몇 선수들과 인터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뷰가 잠입 취재형식으로 정말 ‘솔직하게 느끼는 심정’을 취재하고 싶어 기자란 말을 빼고 그냥 ‘신태용 감독님이 보낸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인터뷰를 몰래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 회원의 주장은 충격적이다. “그런데 콜롬비아 선수들과 감독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걔네들이 내가 신 감독님이 보낸 사람인 걸 알고 나니까 갑자기 ‘신 감독님한테 받은 돈 감사히 쓰겠다고 전해달라’고 했다.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똑똑히 들었고 녹음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거 터트리면 어떻게 되는 거냐. 허위사실 유포로 신고해도 난 당당하다. 증거자료가 있다. 이 새X 여론 반전 유도하려고 콜롬비아 선수와 감독한테 뇌물 먹인 거 맞다”며 “지 밥그릇 지키려고 친선게임에서 뇌물 먹인 걸 알고 너무 답답해서 임금님 당나귀 외치듯 여기다가 글을 쓴다”고 했다.

'일베'에 올라온 충격적인 내용.

이에 대해 한 회원이 “걸리면 얼마나 큰일나는지 알텐데 고작 신 감독이 보냈다고 줄줄 말해주나. (콜롬비아 선수들이) 그냥 기자인 줄 알고 농담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자 처음 글을 올린 회원은 “콜롬비아 애들이 얼마나 가난한지 몰라서 그렇다. 금액을 물어보진 못했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적은 돈이어도 걔네들한텐 크게 때문에 작은 돈에서 혹할 수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참고로 이번 콜롬비아 선수 명단에 포함된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뮌헨)는 213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다른 ‘일베’ 회원들은 “이리된 거 기사를 써써 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직접 신 감독 언급까지 했는데 신태용이 이거 보고 고소하면 이 새X 고소 가능?”이라고 묻기도 했다. 또한 “이왕 터트릴 거 자기 이름 공개하면서 터트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한 회원도 있었다.

만약 이 회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국 축구를 뒤흔들 어마어마한 사건이지만 거짓 주장이라면 말은 달라진다. 정보통신망법 제70조에 의하면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10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A매치 경기장에서는 사전에 취재를 허가 받은 취재진만이 정해진 동선으로 이동하는 선수들과 인터뷰 할 수 있다. 잠입 취재 형식으로 상대팀 선수를 마주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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