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윤일록 ⓒ FC서울 제공

[스포츠니어스 | 상암=홍인택 기자] 아쉽게 도움왕 타이틀을 놓친 윤일록이 "아쉽고 허무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8라운드에서 윤일록의 소속팀 FC서울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3-2로 꺾었다. 도움왕 타이틀을 위해 뛴 윤일록은 득점 장면을 만들어내는 활약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도움은 추가하지 못했다. 13개의 도움을 기록한 손준호(포항)가 12개의 도움을 올린 윤일록을 제치고 도움왕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윤일록은 "마지막 경기였는데 팀도 중요하고 저한테도 중요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이 많다. (도움왕 타이틀에) 욕심이 있었다. 좋은 찬스들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저한테 아쉬움으로 와닿는다. 마지막 홈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잘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 부분은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윤일록은 시즌 마지막까지 손준호와 도움왕 경쟁을 했다. 시즌 중반엔 김영욱(전남)과 염기훈(수원)을 신경 썼다. 윤일록은 도움왕 경쟁이 스스로에게도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밝히며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윤일록은 "(김)영욱이 형, (염)기훈이 형과 경쟁을 했다. 마지막엔 (손)준호와 경쟁 체제였다. 신경 쓰였지만 그래서 저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도움 선두권에 있었지만 경쟁자들을 보면서 쫓아가는 입장이라고 생각했다. 준호도 잘했다. 오늘 경기도 제가 도움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결국 윤일록은 도움을 올리지 못했다. 윤일록은 마지막 후반 48분 김원식과 교체했다. 대기심이 윤일록의 등 번호를 들어 올리자 윤일록은 아주 잠깐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그만큼 아쉬운 감정이 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일록도 목이 메는 듯했다.

윤일록은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계속 도움 선두권을 유지해왔다. 오늘 마지막 한 경기로 끝난다는 게 허무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공격 포인트가 많아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팀 상황은 어려웠다. 제가 더 성장하고 공격 포인트를 올린다면 팀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올 시즌은 끝났지만 지금 상황을 딛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애써 감췄다.

윤일록은 아쉽게 도움왕을 놓쳤다. 윤일록은 내일(20일) 있을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 도전한다. 게다가 유럽파가 빠진 국가대표 자리도 넘볼 수 있다. 다가오는 동아시안 컵에서는 이재성을 비롯한 자원들과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윤일록은 "국가대표에 들어가는 건 항상 욕심을 갖고 있다. 뽑힐지는 모르겠다. 어디를 가든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쟁을 이겨내야 좀 더 발전이 있고 경기장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에 일어나는 일을 걱정하는 것보다는 당장 경기 나가는 걸 생각해야 한다. 지금 갖춰진 상황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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