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 부산아이파크 제공

[스포츠니어스|부산=조성룡 기자] '준PO는 곧 승격'이라는 공식, 드디어 깨졌다.

부산이 징크스를 깼다. 1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승격 플레이오프(승격PO) 부산아이파크와 아산무궁화의 경기에서 부산은 이정협과 이동준의 골로 아산에 3-0 승리, 승강 플레이오프(승강PO) 진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K리그 챌린지 승격PO에 직행한 팀은 승격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모두 하위 팀에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K리그 챌린지 승격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된 2014년 이후 모두 준PO 승리 팀이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2014년 광주FC, 2015년 수원FC, 2016년 강원FC가 준PO부터 올라와 승격PO 직행 팀을 잡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모두 승격한 것은 물론이었다.

올 시즌 준PO 승리 팀은 바로 아산이다. 아산은 15일 열린 성남FC와의 준PO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승격PO에 진출했다. 과거의 기록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K리그 클래식 승격의 주인공은 아산인 셈이었다. 아산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부산의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징크스였다.

징크스에 대한 두 팀 감독의 반응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아산 송선호 감독은 "그런 것보다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라고 말을 아꼈지만 미소를 지었고 부산 이승엽 감독대행은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이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야말로 징크스를 이어가고 싶은 자와 깨고 싶은 자의 싸움이었다.

결국 경기는 이정협과 이동준의 활약에 힘입어 부산이 3-0 승리를 거뒀다. 이와 함께 징크스도 깨졌다. 부산은 K리그 챌린지 승격PO 직행 팀 중 최초로 승강PO에 진출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만일 부산이 승강PO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승격에 성공할 경우 다시 한 번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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