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혁-문선민이 전하는 K리그 클래식 잔류의 기쁨

두 절친은 2017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인천을 잔류로 이끌어냈다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김도혁과 문선민이 불안했던 마음을 떨쳐버리고 잔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8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김도혁과 문선민의 골로 상주 상무를 2-0으로 제압하며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김도혁과 문선민은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김도혁은 인터뷰 도중 “올 시즌이 유독 불안했다”라고 했다. 문선민은 “프로선수로서 처음 겪는 여름에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라고 밝히며 한 시즌을 돌아봤다. 인천을 K리그 클래식에 남겨놓고 내년부터 아산으로 향하는 김도혁은 이날도 문선민의 이마를 걱정하며 “이제 인천의 서포터스가 되겠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인천이 품은 김도혁과 문선민. 김도혁은 2014년부터 인천에 4년을 있었고 문선민은 1년을 있었다. 2017년의 마지막 경기에서 두 선수는 인천의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이끌었다. 누구보다 인천이라는 클럽과 인천 서포터스를 자랑스러워하는 두 선수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만났다.

Q: 경기와 시즌을 마친 소감은?

김도혁(이하 김): 올 시즌 팬분들이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마지막까지 신경 쓰였다. 잔류, 승리로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그나마 마음 편하게 군에 입대 할 수 있을 것 같다.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이제 저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서포터스가 되겠다. 인천을 열렬히 응원하겠다.

문선민(이하 문): (잔류를 확정 짓기 위해)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게 돼서 서포터즈께 죄송하다. 마지막 경기를 깔끔히 이겨서 기분이 좋다.

Q: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특별했을 것 같은데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

김: 선수 모두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별말 안 했다. 선수들 스스로 준비되어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오늘 이후로 약 2년 동안 이 구장을 못 올 거라고 생각하니까 설렁설렁 뛸 수가 없었다. 수비할 때 한발 더 뛰어주고 공격 때 한발 더 나아가자 준비했다. 전반에 상주가 아쉽게 퇴장을 당했다. 우리한텐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

문: (김)도혁이 형과 세리머니 하자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좋았다. 도혁이 형을 이제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아쉽다. 휴가 나오면 내가 밥 사주기로 했다. 앞으로도 연락하고 지낼 것 같다.

Q: 세리머니에 어떤 사연이 있나?

김: 항상 준비는 되어있었다. 동계훈련 때부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해외 선수들을 보면서 연구도 많이 했다. 우리도 쉽게 기억하고 팬분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뎁 세리머니’를 하기로 했다. 포그바는 혼자 하던데 우리는 같이 하자 했다. 시즌 초반부터 준비했는데 결국 마지막에 하게 됐다. 내년에는 선민이가 다른 파트너를 찾아서 같이 하길 바란다.

Q: 매 시즌 강등 경쟁을 치렀는데 특별히 올 시즌에 대해서?

김: 4년 동안 강등 싸움을 했는데 올 시즌은 불안했다. 매 시즌과는 달랐다. 그래도 항상 느끼는 건데 분위기가 너무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부진할 때도 안 좋은 분위기를 가져간 적이 없다. 좋은 분위기를 코치 선생님들과 형들이 만들어가려 했다. 축구 정말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좋은 분위기 때문에 반등할 수 있었다.

문: 강등 싸움을 올해 처음 한다. 나도 불안했는데 전남전부터 올해는 강등이 안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엄청 강했다. 사실 어젯밤까지 잠도 잘 못 이뤘는데 경기장에 오니까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다.

Q: (문선민에게) K리그 첫 시즌을 치렀다. 초반에는 이슈도 됐는데 팀이 어려웠다. 어땠나?

문: 오랜만에 여름을 겪어서 심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 꾸준히 이겨내자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잘 견뎌내다 보니까 기회를 잡았다. 팀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김: 선민이가 고생을 많이 해서 이마가 더 까졌다) 이제 적응했으니 내년부터는 잘 할 것이다.

Q: (김도혁에게) 잔류왕 인천이 막판에 살아남는다는 확신이 무의식중에 있나?

김: 그런 건 없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조직력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매년 선수 구성원이 바뀌다 보니까 시즌 초반에는 조직력이 생기기 힘들다. 시즌 말까지 가면 조직력이 생기고 자신감도 생겨서 마지막에 잘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기존 선수들이 많이 남았으면 좋겠다.

Q: (문선민에게)잔류를 확정 짓는 공격포인트를 올린 기분은?

문: 처음엔 안 들어간 줄 알았다. 운이 좋았다. 혹시나 해서 슈팅을 하고 바로 부심을 봤다. 부심 깃발이 올라간 것을 본 후에야 기뻐할 수 있었다.

Q: (김도혁에게) 영원한 인천맨으로 믿고 있다는 감독님의 말, 팬들의 말에 전할 메시지는?

김: 감독님도 저도, 팬분들도 올 시즌이 힘들었다. 감독님도 감독 대행에서 감독으로 처음 치른 시즌이었다. 모두가 많이 힘들고 좋은 경험이었던 거 같다.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인천이 상위 스플릿에 갔으면 좋겠다. 내가 군대 제대 후 인천에 돌아올 때는 인천의 이미지가 상위스플릿에 항상 올라온다는 이미지의 팀이 됐으면 좋겠다.

intaekd@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ScJ9W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