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이 한 시즌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 성남FC

[스포츠니어스 | 아산=김현회 기자] 성남FC 박경훈 감독이 K리그 챌린지 첫 시즌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박경훈 감독은 15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준플레이오프 아산무궁화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K리그 챌린지를 처음 경험해 봤는데 K리그 클래식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아쉬움은 많지만 배운 게 많은 시즌이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지원이 풍족한 제주유나이티드에서 4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한 뒤 휴식을 취하다 올 시즌 시민구단 성남FC 감독에 부임한 그로서는 느낀 게 많은 시즌이었다. 박경훈 감독은 “K리그 챌린지는 뛰는 양이 많다”면서 “우리가 상대의 뛰는 축구를 완벽한 공 소유를 통해 헤집고 나오는 능력을 갖추거나 우리가 상대를 체력적으로 누르면서 주도해야 하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K리그 챌린지 특성을 분석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1승밖에 하지 못해 상당히 힘들었다”고 밝혔다. 박경훈 감독은 “부진이 깊어지면서 공격보다는 수비 안정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균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K리그 챌린지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며 “공격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수비가 안정되면서 패하지 않는 팀이 될 수 있었다”고 한 시즌을 평가했다.

하지만 역시나 시즌 초반 까먹은 승점이 결국 K리그 클래식 승격 실패의 요인이 됐다. 성남은 시즌 중반 이후 무패 가도를 이어가며 무섭게 상위권을 추격했지만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는 “우리가 시즌 초반에 승점을 너무 못 땄다. 지난 시즌 강등의 아픔을 K리그 클래식 승격으로 만회하고 싶어서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뜻한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성남으로서는 이날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아산에 0-1로 무릎을 꿇으며 결국 시즌을 마감했다.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 원정 단판승부에서 비겨도 탈락하는 성남에는 부담이 큰 승부였다. 박경훈 감독은 “전반에는 안정적인 경기를 추구하면서 후반전에 승부를 보고 싶었다”며 “우리가 늘 수비에 안정을 취하면서 이긴 경기가 많아 오늘도 상대를 우리 지역으로 들어오게끔 한 뒤 속공을 노렸는데 상대 공 소유에 압도당했다”고 말했다.

“후반 들어 4-3-3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줘 일대일로 상대를 압박하면서 공격 찬스를 만들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한 박경훈 감독은 “그게 패인이다. 측면에 위치한 남준재를 이용한 크로스로 득점하길 원했지만 페이스를 잃었다. 전반에 비해 후반 들어 상대를 압박하는 횟수가 많아졌지만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성남은 2주간의 휴식기 동안 천안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5박 6일 동안 짧은 전지훈련을 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박경훈 감독은 측면 크로스와 부분 전술, 상대가 세컨드 볼을 따내는 것에 대한 수비 훈련 등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2주간의 휴식기가 있다고 해도 훈련을 많이 할 수는 없었다. 우리만의 루틴이 있고 체력을 회복해야 할 시간도 필요했다. 이 경기에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썩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진 못했다.”

올 시즌 성남은 유독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특히나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던 오르슐리치의 부상 공백은 아쉬었다. 박경훈 감독은 “오르슐리치가 부상을 당한 뒤 회복해 다시 돌아왔다가 또 부상을 입었다. 거기에다 중원에서 장악력이 뛰어났던 이후권도 부상을 당했다.그러면서 이후권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센터백을 잘 소화하던 배승진을 중원으로 올리게 됐다”며 “한 시즌을 소화하려면 부상자가 생겼을 때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잘 메워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K리그 챌린지 첫 시즌을 소화한 박경훈 감독은 승격 문턱에서 좌절한 올 시즌 교훈을 삼아 내년 시즌 다시 승격에 도전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 시즌 동안 다들 고생이 많았다. 내년 시즌에도 성남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을 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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