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표팀 ⓒ 독일축구협회 공식 페이스북

'송영주의 건곤일척(乾坤一擲)'은 송영주 SPOTV 해설위원이 매주 치열하게 펼쳐지는 경기들 중에서 여러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경기를 상세하게 리뷰하는 공간입니다. <스포츠니어스>는 앞으로 한 주에 한 경기씩 송영주 해설위원의 독특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독자들에게 글로 제공합니다. -편집자주

[스포츠니어스 | 송영주 칼럼니스트] 독일은 역시 강했다. 독일은 15일(한국 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독일은 11월에 펼쳐진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지만 A매치 21경기 무패(16승 5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평소처럼 평가전을 통해 전술 실험과 선수들의 기량 점검을 시도했음에도, 그리고 비록 승리를 거뒀음에도 나름대로의 성과를 얻어낸 것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 그러나 실험은 계속 된다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팀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은 비록 유로 2016에서 개최국인 프랑스를 넘지 못해 4강 진출에 만족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C조에서 10전 전승을 기록하며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독일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에 지휘봉을 잡은 뢰브 감독 체제를 굳건히 하면서 월드컵에서 2연패할 계획이다. 만약 독일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우승한다면 1958과 1962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브라질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2연패를 기록하는 것이다.

뢰브 감독은 현 전력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팀 전력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평가전마다 전술 실험과 선수 테스트를 이어가며 약점을 찾아 보완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최근 치른 평가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독일은 지난 11일에 펼쳐진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스리백을 가동했지만 4일 후에 펼쳐진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선 포백을 가동했다.잉글랜드전에선 상대의 5백을 파괴할 방법을 찾기 위해, 프랑스전에선 상대의 빠른 역습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중 전술적 변화를 주기도 했다.

뢰브 감독은 옥석 가리기에도 돌입한 모습이다. 뢰브 감독은 토마스 뮐러와 마르코 로이스, 제롬 보아텡, 쉬코드란 무스타피, 요나스 엑토르, 마누엘 노이어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제외된 상황에서 A매치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그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그는 프랑스전을 앞두고 "결과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몇몇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지 확인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결과, 독일은 잉글랜드전과 프랑스전의 선발 명단에 7명이나 변화를 주면서 2차례 평가전에서 23명의 선수를 기용했다.

독일은 쉽게 패배를 허용하지 않는다

물론, 독일은 잉글랜드전에 이어 프랑스전에서 고전했다. 독일은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면서도 메수트 외질과 티모 베르너, 율리안 드락슬러 등을 앞세워 아기자기한 공격 전개를 보여줬다. 그러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 앙토미 마시알, 킬리안 음바페 등을 앞세운 프랑스의 빠른 역습은 독일의 수비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프랑스는 점유율 40%, 슈팅 11회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유효슈팅 7회와 코너킥 11회를 기록하며 독일을 괴롭혔다. 그리고 라카제트가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넣으면서 독일은 프랑스를 추격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독일은 티모 베르너가 전반전에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 수비에 문제를 드러냈음에도 후반전에 선수들을 교체를 통해 압박의 강도와 공격의 속도를 높이면서 프랑스의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에 적절히 대응했다. 그리고 외질과 괴체라는 창의적인 패스를 구사하는 미드필더들이 제 역할을 하고, 티모 베르너와 라스 슈틴들이 골을 넣으면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독일은 점유율 60%와 슈팅 13회에도 유효슈팅을 4회밖에 기록하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역습의 속도와 마무리, 그리고 상대의 빠른 공격에 대한 대응에 대해 더 보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독일은 프랑스전에서 100% 전력이 아니었으므로 현재의 경기력이 본모습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적어도 독일은 부상인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현재의 다른 선수 구성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므로 2018년 3월에 예정된 스페인, 브라질 등과 평가전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아마도 뢰브 감독의 실험과 테스트는 오는 3월에도 계속 이어지겠지만 독일은 프랑스전에서 노출된 문제를 해결하며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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