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 시티가 3연패에 빠졌다 ⓒ 스완지 시티 공식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공격보다 수비에서 승패가 갈렸다.

스완지 시티가 리그 3연패에 빠졌다. 스완지는 5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즈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전반 글렌 머레이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했다. 브라이턴은 EPL 4경기 연속 무패.

양 팀의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좋은 기회를 쉽게 만들어내지 못했다. 90분 동안 양 팀은 각각 두 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많지 않았다. 스완지는 측면을 살렸고 브라이턴은 공격진의 저돌성을 활용했다. 하지만 양 팀의 공격진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두 팀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승패를 결정지은 것은 다름아닌 수비였다. 브라이턴은 끈질긴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았다. 스완지의 공격 전개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슈팅으로 쉽게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브라이턴의 수비진이 위험한 공간에서도 끝까지 몸을 날렸기 때문이었다. 브라이턴은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스완지를 괴롭혔다. 스완지의 공격은 이로 인해 효율적이지 못했다.

반면 스완지의 수비진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수 차례 보였다. 특히 선제골 실점은 스완지의 백 포 라인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전반 29분 브라이턴의 노커트가 크로스를 올렸다. 이 순간 스완지 수비진은 달려드는 머레이를 놓쳤다. 페르난데스와 노튼은 달려드는 머레이를 가만히 서서 바라봤다. 머레이는 편안하게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맞았고 무릎으로 공을 톡 차넣었다. 파비앙스키도 막을 수 없었던 실점이었다.

수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폴 클레멘트 감독의 고민도 여전할 것이다 ⓒ 스완지 시티 공식 페이스북

스완지의 백 포 라인이 흔들리니 기성용도 마음껏 자신의 축구를 할 수 없었다. 그는 공격 가담 대신 수비에 주력해야 했다. 때로는 최후방까지 내려가 상대 공격진을 막았다. 기성용이 수비까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스완지는 더욱 애매한 상황에 처했다.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려워졌다. 가운데가 뻥 뚫리니 브라이턴은 더욱 편안하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다.

잦은 실수도 스완지의 발목을 잡았다. 브라이턴은 경기가 진행될 수록 수비가 안정됐지만 스완지는 점점 불안해졌다. 후반 26분 스완지 수비진의 실수는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여유 있는 상황에서 노튼이 공을 걷어냈다. 하지만 이 공은 브라이턴 그로스의 몸에 맞고 튀어나왔고 곧바로 브라이턴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스완지 수비진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결국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로 내준 한 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스완지 폴 클레멘트 감독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라고 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공격진도 아쉽지만 흔들리는 수비진이 승점을 날려버렸다고 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승점 1점이라도 건졌어야 하는 경기였다. 이로 인해 강등권 탈출은 다시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는다면 승점 3점을 딸 수 없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라면 승점 1점도 딸 수 없다. 이 평범하면서도 지극한 축구의 진리를 스완지는 여실히 보여줬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스완지 선수들을 향해 홈 팬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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