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턴 머레이 ⓒ SPOTV 방송화면 캡쳐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기성용이 풀타임 출전했지만 패배는 막지 못했다. 스완지 시티는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5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즈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 시티와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의 경기에서 스완지는 전반 브라이턴 글렌 머레이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 리그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브라이턴은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홈팀 스완지 시티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타미 아브라함이 위치했고 좌우 측면에 나단 다이어와 조르단 아예우가 나섰다. 미드필드에는 르로이 페르와 기성용, 토마스 캐롤이 기용됐고 백 포 라인은 카일 노튼-페데리코 페르난데스-알피 모슨-샘 클루커스로 구성했다. 골키퍼는 루카스 파비앙스키가 맡았다.

원정팀 브라이턴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파스칼 그로스와 글렌 머레이가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좌우 측면 미드필드에는 안소니 노커트와 호세 이스키에르도가 기용됐고 중앙에는 데일 스티븐스와 다비 프로퍼가 나섰다. 백 포 라인은 브루노-루이스 둥크-셰인 더피-가에탕 봉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라이언의 차지였다.

전반 : 잠깐 희망 본 스완지, 무패 이유 있었던 브라이턴

리그 컵 포함 3연패에 빠지며 하위권 탈출이 절실한 스완지였다. 반면 브라이턴은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스완지는 점차 경기 초반의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탐색전을 거친 스완지는 측면을 적극 활용하며 브라이턴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브라이턴은 몇 차례 실수로 스완지에 쉽게 공을 넘겨줬다.

하지만 브라이턴의 3경기 연속 무패는 운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브라이튼은 저돌적이고 직선적인 경기 운영으로 스완지에 맞섰다. 전방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공을 뺏어냈다.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경기가 계속될 수록 스완지 수비진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몇 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전반 29분 브라이턴의 선제골이 터졌다. 머레이였다. 브루노가 찔러준 패스를 노커트가 받아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을 머레이가 달려들면서 무릎으로 톡 차넣었다. 브라이턴의 공격도 날카로웠으나 스완지의 수비진이 아쉬웠다. 특히 페르난데스와 노튼의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저하된 점은 아쉬웠다. 순간적으로 달려드는 머레이를 놓쳤다. 머레이는 수비진의 견제 없이 편안하게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브라이턴은 선제골 이후 더욱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스완지는 공격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공격 전개는 비교적 수월했으나 유효 슈팅으로 쉽게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브라이턴의 날카로운 슈팅에 진땀을 흘렸다. 파비앙스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점수 차는 더욱 벌어질 수도 있었다. 전반전은 브라이턴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 : 동점골 노린 스완지, 성과는 없었다

후반 들어 브라이턴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스완지는 일단 막고 그 다음을 노려야 했다. 스완지에 좋은 기회도 있었다. 후반 7분 다이어가 브라이턴 둥크의 가랑이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넣어줬고 아브라함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브라이턴 골키퍼 라이언의 선방에 막혔다. 곧이어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혼전 상황에서 아예우와 아브라함이 강력한 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14분 스완지 폴 클레멘트 감독은 첫 번째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톰 캐롤을 빼고 루시아노 나르싱을 투입했다. 공격의 속도를 조금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였다. 브라이턴도 후반 21분 호세 이스키에르도 대신 솔리 마치를 투입했다. 역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크리스 휴튼 브라이턴 감독의 생각이 엿보였다.

스완지는 계속해서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34분 스완지는 두 장의 교체카드를 한 번에 사용했다. 클루커스와 아예우 대신 웨인 라우툴리지와 올리비에 맥버니를 투입했다. 어떻게든 공격진의 답답한 모습을 해결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나르싱의 결정적인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 나오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며 경기는 브라이턴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추가한 브라이턴은 8위로 뛰어 오르며 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반면 리그 3연패를 기록한 스완지는 하위권 탈출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라던 폴 클레멘트 감독의 말도 그저 바람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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