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수원=명재영 기자] 수원 서정원 감독이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시름 놓았다.

수원삼성이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에서 강원FC를 상대로 조나탄, 이용래의 득점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리그 5위에서 3위로 두 단계 올라가면서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경쟁에서 앞서나가게 됐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강원이 이번 시즌 우리를 상대로 경기를 할 때 3백 수비와 중원에서의 압박을 중요시하는 전술로 나섰는데 오늘은 우리가 그에 대한 맞불을 놨고 이 전략이 잘 맞아떨어져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며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을 설명했다.

서 감독은 이어 “다만 실점 장면은 우리가 실수하면서 스스로 만들어냈기 때문에 아쉽다”면서도 “다른 부분에서는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다른 경기장에서는 같은 시간에 열린 전북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전북의 3-0 승리로 끝나면서 전북의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서 감독은 “전북이 우승하면서 2위부터 5위까지 다섯 팀이 촘촘히 모여 ACL 진출에 대해 경쟁할 것”이라며 “우리가 2위(제주)와 전북(1위)을 상대로 두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준비를 단단히 해서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제골을 기록한 조나탄에 대한 서정원 감독의 마음은 남달랐다. 조나탄은 최근 발목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지난 수요일에 있었던 부산아이파크와의 FA컵 준결승전 당일 아침까지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서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조나탄의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조나탄 본인이 출전 의지를 밝혔고 결국 후반전부터 승부차기까지 FA컵 준결승전을 소화했다.

조나탄은 부산전 이후 통증으로 이후 이틀 동안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휴식하면서 강원전에 초점을 맞췄고 서 감독도 이러한 조나탄의 의지를 받아들여 이날 선발로 조나탄을 내세웠다. 서 감독은 “최근 몸 상태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본인이 강한 의지를 밝혔고 나 또한 믿었기에 경기에 내보냈다”며 “오늘 전혀 문제없는 체력과 득점력으로 팀을 지탱한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킥오프 후 5분 동안 이어진 팬들의 침묵시위에 대해서 서 감독은 “FA컵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ACL에 진출해서 그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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