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경남FC vs 성남FC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창원=조성룡 기자] 경남FC가 2017 K리그 챌린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성남FC는 패배했지만 K리그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에 성공했다.

2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경남FC와 성남FC의 경기에서 경남은 후반 터진 정원진의 환상적인 골에 힘입어 성남을 1-0으로 꺾고 2017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김진용과 진경선에게 멋진 선물을 한 셈이다.

홈팀 경남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정현철이 나섰고 좌우 측면에 정원진과 김진용이 기용됐다. 중앙에 김의원과 최영준이 미드필더로 나섰고 그 밑을 진경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받쳤다. 백 포 라인은 최재수-박지수-조병국-우주성으로 구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이준희로 낙점됐다.

원정팀 성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이현일이 나섰고 2선에 흘로홉스키, 김동찬과 이성재가 기용됐다. 안상현과 배승진이 중앙을 지켰고 백 포 라인은 이지민-연제운-문지환-이태희로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의 차지였다.

전반 양 팀은 팽팽하게 기 싸움을 벌였다. 부담감이 없는 경남은 여유 있는 플레이로 성남을 괴롭혔다. 반면 성남은 급했다. 박 감독이 "무조건 승점 3점을 노리겠다"고 말한 것처럼 끊임없이 경남을 두들겼다. 하지만 딱히 위협적인 모습은 나오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경남 김종부 감독은 은퇴식을 가진 김진용을 빼고 배기종을 투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이어 후반 11분에는 진경선 대신 권용현을 투입했다. 본격적으로 경남이 승리를 노리겠다는 뜻이었다. 공격에서 활로를 뚫지 못한 성남 박경훈 감독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6분 이성재 대신 조재철을 투입했다.

성남은 계속해서 경남을 압박했다. 경남은 장기인 역습으로 응수했다. 성남의 공 점유율은 높았으나 유효 슈팅으로 쉽게 이어지지 못했다. 경남의 수비는 촘촘했다. 게다가 경남은 다시 교체 카드를 통해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후반 21분 김의원 불러들이며 김종부 감독은 안성남을 선택했다.

여전히 성남의 공격은 풀리지 않았다. 박경훈 감독은 후반 29분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흘로홉스키를 빼고 '전어' 박성호를 투입했다. 베테랑의 노련함을 믿겠다는 생각이 엿보였다. 하지만 경기는 박 감독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성남이 아닌 경남이 득점을 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후반 31분 경남의 선제골이 터졌다. 정원진이었다. 그는 측면에서 길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이 절묘하게 휘더니 그대로 성남의 골문 구석에 절묘하게 꽂혔다. 성남 김동준 골키퍼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멋진 골이었다. 예상치 못했지만 환상적인 골에 창원축구센터는 환호로 가득찼다. 경남이 성남의 발목을 잡는 순간이었다.

이 한 골이 결승골이었다. 성남은 후반 38분 안상현 대신 심제혁까지 투입하며 공격을 외쳤다. 하지만 경남의 역습이 살아나는 상황에서 공격에 전념하기는 무리였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경남의 1-0 승리로 끝났다. 성남은 패배했지만 부천이 서울 이랜드와 비기는 바람에 준PO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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