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종부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창원=조성룡 기자] 경남FC 김종부 감독이 10-10을 기록한 정원진에게 깨알같은 디스를 날렸다.

2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경남FC와 성남FC의 경기에서 후반 터진 정원진의 환상적인 골에 힘입어 성남을 1-0으로 꺾고 2017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김진용과 진경선에게 멋진 선물을 한 셈이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남 김종부 감독의 표정은 만족스러웠다. 그는 "시즌 중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전술을 썼는데 선수들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리그 우승을 하면서 선수들이 전술을 이해하거나 소화하는 능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수비수부터 만들어나가는 빌드업 플레이가 좋았다. 경기력도 좋았고 승리도 했다.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남은 두 명의 선수가 은퇴했다. 김진용과 진경선이다. 두 선수를 향해 김 감독은 "은퇴 하면서 리그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두 선수가 얻었다"면서 "올 한 해를 보내면서 좋을 때도 있었고 고비도 있었다. 경기 운영 등 여러 부분에서 많이 느꼈을 것이다.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할 때 이런 부분들이 도움 됐으면 한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김 감독은 똑같이 은퇴 경기를 갖는 두 선수를 다르게 대했다. 김진용은 45분의 시간을 주었고 진경선에게는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부여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아직 재능을 가지고 있고 여기서 내가 빼면 아쉬움을 더 느낄 거 같아서 진경선을 더 뛰게 했다"고 씩 웃은 뒤에 "사실 진경선이 경기도 잘했다. 그가 상당히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성기 만큼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진경선을 칭찬했다.

앞으로 경남은 K리그 클래식을 향한다. 시즌은 끝났지만 김 감독의 고민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클래식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라고 말한 김 감독은 "예산 확보나 준비 과정이 힘들겠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경기력은 경남에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모든 것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득점으로 10-10을 달성한 정원진에게 "훈련했던 것들이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왔다. 필드골이지만 프리킥 같은 득점이었다. 상당히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한 김 감독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아무리 봐도 (정원진 득점) 노린 거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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