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황선홍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 | 상암=홍인택 기자] 황선홍 감독이 오랜 만에 홈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28일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에서 FC서울이 울산 현대를 상대로 3-0 대승을 거뒀다. 전반에만 세 골을 기록했다. 이명주의 중거리 슛, 오스마르의 헤더, 데얀의 마무리까지 완벽한 승리였다.

경기를 마친 황선홍 감독은 "홈에서 이긴지가 오래돼서 선수들에게 중요한 순간이고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얘기했다. 최선을 다해준 것 같다. 많은 팬들 성원에 이길 수 있었다. 이제 두 경기가 남았다. ACL 티켓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경기 소감을 밝혔다.

지난번 울산과 홈에서 맞대결을 펼친 황선홍 감독은 울산 미드필더 구성에 대해 '블랙홀'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때 당시 황 감독은 울산의 블랙홀을 피해가겠다고 했다. 오늘도 울산은 같은 '블랙홀'을 들고 나왔지만 오늘은 대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이명주와 오스마르가 손발을 맞추고 있는 것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상대가 홀드를 세우고 미드필드 세 명 숫자 싸움에서 지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고 준비했다. 울산이 4-2-3-1 형태로 나와서 우리가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지난번 울산전과 차이점을 설명했다.

서울은 후반 박주영이 투입되면서 짧은 시간 동안 데얀과 함께 뛰었다. 서울의 공격을 위해서도 남은 두 경기에서도 두 공격수의 공존이 중요할 수 있다. 황 감독은 "작년에도 윤일록과 함께 활용했다. 박주영은 부상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 박주영을 쓸 수 있을지 확신을 못 가졌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공격적인 카드로 쓸 것이다. 오늘도 승부를 내려고 박주영과 데얀의 공존을 플랜 B로 생각했었다. 앞으로도 우리가 승부를 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둘의 공존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한길, 이명주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김한길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경고 때문에 변수를 없애기 위해 일찍 교체했다. 젊은 선수의 패기를 높게 평가한다"라고 전했다. 이명주에 대해서는 "이명주의 능력은 다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전반 초반에 우리 실수가 잦아서 중원은 장악했는데 공격 작업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 상황에서 귀중한 선제골을 넣어줬고 흐름을 가져왔다. 마수걸이 골을 넣었으니 남은 두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겠다"라며 자신의 제자들을 극찬했다.

한편 윤승원은 후반에 김한길 대신 투입 됐다가 후반 36분 박주영과 교체됐다. 황선홍 감독은 "윤승원이 나빠서 뺀 것이 아니다"면서 "좀 더 공격적인 카드를 활용하고 싶었다. 윤일록도 도움왕 타이틀을 위해 경쟁 중이다. 윤일록의 도움왕 타이틀을 위해 도와주고 싶었다. 그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박주영이었다"라며 교체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은 8월 2일 이후 드디어 홈에서 승리를 거뒀다. 리그에서는 7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해준 황선홍 감독은 "많은 팬들이 FC서울을 성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감사하다. 오랜 시간 동안 승리 못 해서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지금도 팬들은 흡족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선수들과 마지막까지, 그 이후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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