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 FC안양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FC안양과 임은주 단장이 세간의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지난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부산 아이파크의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경기는 상당히 어수선했다. 안양 서포터스가 본격적으로 임 단장 사퇴와 구단 행정의 투명화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김종필 감독도 입을 열었다. <스포츠니어스>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그는 "1년 동안 싸우느라 시간 다 갔다"는 발언을 했다. 이와 함께 숙소 문제 등도 언급했다. 구단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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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발언을 접한 안양 구단 측은 <스포츠니어스>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알려왔다. 현재 감독과 서포터스가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구단 내에서 상당히 개선이 됐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구단은 논란이 되고 있는 선수단 식대와 숙소 및 숙박 관련 반박 내용을 정리해 <스포츠니어스>에 전달했다. 지금부터 구단이 전달한 내용을 공개한다.

"숙소 폐지 아니다, '숙소 이동'이다"

김 감독과 서포터스가 지적한 부분 중 하나는 숙소 문제다. 임 단장의 부임 이후 안양의 숙소 문화는 점차 사라졌다. 임 단장 역시 과거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임 당시 숙소를 폐지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전히 폐지된 것은 아니다. 일부 선수들을 위한 숙소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구단은 숙소 폐지가 아닌 숙소 이동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4월 26일 안양은 기존의 연립주택에서 숙소를 옮겼다. 이 숙소에는 외국인 선수 등이 거주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 역시 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깔끔했다. 안양은 이와 함께 경기 전날 선수들이 단체로 호텔에 숙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단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홈 경기와 수도권 원정 경기에서는 안양 후원업소인 S 호텔을 사용했다. 경기도 이남의 지방 원정은 그 지역의 호텔을 사용했다.

구단의 자료에 따르면 S 호텔은 후원업소기 때문에 구단의 숙박비를 할인해주고 있다. 이 호텔은 적게는 약 50만원, 많게는 160만원 가량을 받았다. 지방 원정의 경우 숙박비로 적게는 240만원, 많게는 37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 평균 약 177만원을 숙박비로 지출한 셈이다. 경남FC 원정의 경우 구단 버스 대신 KTX를 이용했다고 구단은 덧붙여 설명했다. 올 시즌 36경기 중 안양이 호텔을 사용한 횟수는 31회다.

"부실한 식사? 식대 부담 오히려 더 늘었다"

또다른 문제는 식사다. 올 시즌 안양은 선수단 식당을 폐쇄했다. 안양 서포터스 연합 RED 대표 유재윤 씨는 "선수들 밥그릇은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스포츠니어스>에 전했고 김 감독도 숙소 문제와 함께 식당 폐쇄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양 구단 측은 "비효율적인 운영비를 줄이기 위한 구단 정책"이었다고 항변했다.

안양 구단의 주장은 간단하다. 선수단 식당을 운영할 경우 선수단 식비보다 다른 곳에 더 많은 지출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식당을 폐쇄해 식당 유지비를 줄이는 대신 선수단 식대에 더 투자했다는 것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식당이 운영되는 동안 평균적으로 매월 840만원이 식자재 구입에 지출됐고 폐쇄 이후 매월 905만원 가량이 식대에 지출됐다.

FC안양의 식비 및 식대 자료 (구단 내부 자료기 때문에 금액 등은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FC안양 제공

약 65만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안양은 기본적인 식사에 추가적으로 특식 또는 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에 따르면 3월부터 8월까지는 주로 후원을 받아 회식을 진행했다. 지역 인사 또는 김 감독의 지인이 회식을 개최했다. 이 기간 동안 구단에서는 1회(6월) 뷔페를 회식으로 제공했다.

이후 8월 말부터는 구단이 선수들에게 특식을 제공했다. 10월 19일까지 8회다. 6월 선수단에 제공한 한 차례 회식을 감안하면 총 9회다. 안양 구단은 9회 특식에 총 656만원이 지출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단은 "특식 메뉴는 김 감독의 의견에 따라 선택했다"면서 "구단은 하루 1회가 아닌 2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매주 1회 회식을 진행하고 있다. K리그 챌린지 구단 중에서 가장 많이 회식을 하는 구단이다"라고 설명했다.

요약하자면 '안양은 선수단을 잘 먹이고 있다'로 볼 수 있다. 과거 안양과 임 단장은 구단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타 구단의 식대를 비교하며 식사 논란에 대응한 바 있다. 임 단장은 "선수들이 함께 먹고 싶은 사람과 원하는 시간대에 먹기 위한 배려다"라고 밝힌 적도 있다. 안양 구단은 <스포츠니어스>에 이와 같은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선수단 복지는 오히려 개선됐다"

이와 함께 안양은 선수단을 위한 각종 시설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치료실과 휴게실이다. 안양은 홈 경기장 내에 기존보다 넓은 규모의 치료실을 만들었고 경기장 입구에 위치한 건물에 선수단 휴게실을 확보했다. 실제로 치료실은 기존보다 상당히 넓어졌다. 선수단 관계자도 "치료실이 넓어진 부분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FC안양의 식비 및 식대 자료 (구단 내부 자료기 때문에 금액 등은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FC안양 제공

휴게실의 경우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했다. 선수단이 언제든지 와서 쉴 수 있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었다. 특히 이곳에는 선수단의 세탁을 도와주는 보조원이 배치되어 있다. 선수단 식당 조리원 대신 세탁을 전담하는 보조원을 배치한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선수들은 각종 의류를 개인이 세탁하는 상황이었다고 구단은 덧붙였다.

이 외에도 축구화 2회 지급 등 선수단을 위한 여러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안양 구단은 밝혔다. 과거 안양 구단 측이 밝힌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코치 선임, 정관 위반 아니다"

사실 최근 논란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는 전력분석코치와 전략코치(피지컬코치)의 선임이었다. 임 단장이 2명의 코치를 추가 선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이었다. 이는 안양시의 구단 감사에서도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단은 코치 선임이 정관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는 정관이 아닌 구단의 직제 규정과 관련된 부분이라는 것이다.

구단은 한 가지 예시를 들었다. 임 단장의 취임 전 안양의 선수단은 36명이었다. 직제 규정에는 32명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4명이 초과됐다는 것이었다. 이는 이사회의 사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고 밝히면서 "모든 프로 구단은 선수 또는 코칭스태프 영입 시 이사회 일정을 맞추기 어려울 때 먼저 선발한 다음 사후 승인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은 두 명의 코칭스태프 또한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22일 서포터스의 시위 현수막 문구 중에서 코칭스태프 문제가 언급됐다. 게다가 RED 대표 유 씨 또한 "효율성을 추구하며 숙소와 식당을 폐지한 상황에서 정관을 위배하면서까지 코치 두 명을 데려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단은 이것이 정관 위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선수 보호는 전혀 하지 않는 것인가?"

마지막으로 안양 구단과 임 단장은 김 감독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당시 김 감독은 선수단 내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에 대해 당사자가 누구인지 거론하며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임 단장은 "조시엘도 안성빈도 안양의 선수고 감독님의 선수다. 일단 선수를 보호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씀을 하신다면 아쉬울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건 발생 후 경위서를 받았고 이틀 뒤 구단에 보고했다"는 김 감독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구단이 해당 사건을 인지한 것은 사건 발생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라는 이야기였다. 그것도 김 감독의 보고가 아닌 직원의 제보에 의해서였다. "감독에게 먼저 보고를 받은 적 없다. 직원들이 목격하거나 운전기사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서 알았다. 사건 발생 열흘 뒤였다"라는 것이 임 단장의 말이었다.

추가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 임 단장은 "사건에 관련한 경위서를 구단이 전부 받아서 보관하고 있다. 해당 경위서를 살펴보면 사건 발생 일자와 경위서 작성 일자가 상당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통역이 없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김 감독의 말에 대해서는 "조시엘은 통역관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영어를 굉장히 잘한다. 구단 주무가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그를 통해 소통을 했다"고 일축했다.

"싸우다가 1년 다 갔다"는 김 감독의 말에 대해서 임 단장은 "우리는 싸우지 않았고 싸울 생각도 없었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구단 측은 "남은 시즌 동안 구단 안팎에서 발생한 혼란을 수습하고 다시 할 일에 집중하겠다"면서 "법적 대응 등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대응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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