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성남=홍인택 기자] 성남 박경훈 감독은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는 "다가오는 마지막 경기 경남전에는 과감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35라운드에서 성남FC는 대전 시티즌을 만나 1-1 무승부를 거뒀다. 박경훈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경기를 마친 후 만난 박경훈 감독은 "가장 밑에 있는 대전을 잡고 마지막 경기를 편안하게 준비하려 했는데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상대 팀에 비해서 우리 선수들 몸이 무거웠다.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상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봉쇄하지 못해 전체적으로 끌려갔다. 안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성남은 대전 공격에 수차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경훈 감독은 "우리가 지금까지 실점을 안 하고 전체적으로 수비 밸런스가 형성될 수 있었던 이유는 최전방과 후방 간격이 잘 유지 됐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간격이 넓어졌다"면서 "간격이 벌어져 김두현, 안상현이 많이 뛰게 되고 체력적인 부담도 커졌다. 벌어진 간격을 이현승과 황인범이 잘 이용해 플레이가 살아나더라. 그래서 전반전 실점 위기도 있었고 슈팅 기회도 많이 내줬다"라고 전하며 수비가 불안했던 요인을 되짚었다.

성남은 득점보다는 실점을 최소화하는 팀이다. 그러나 승격 플레이오프를 위해서도 득점은 필요하다. 토요일에 펼쳐진 부천FC1995와 수원FC의 경기에서도 부천이 경기를 이끌었지만 결국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아 패배하고 말았다. 성남도 보장된 득점 루트가 필요하다. 박 감독은 "오늘 같은 경우 김동찬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에는 우리가 수비의 안정이 안됐다. 도중에 시스템을 4-1-4-1로 바꿨다. 김동찬이 많이 내려오면서 박성호가 고립됐다"라며 이날 부진했던 공격을 되새겼다.

문제는 박성호의 고립뿐만이 아니었다. 박 감독은 "전반전 같은 경우는 흘로홉스키나 심제혁이 좌우 간격을 너무 넓게 벌려 세컨볼 소유도 잘 안됐다. 전체적으로 형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원하는 축구를 못했다. 오늘 경기를 놓고 봤을 때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단 수비 안정화를 이루고 공격을 해야 한다. 무턱대고 공격하면 실점할 수 있다. 결국 오늘도 실점을 했다. 공격에서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 오늘 같은 경기는 공격을 과감히 하기엔 쉽지 않았다. 문제점을 잘 찾아서 득점 루트 강화시킬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은 경기 전 "프로라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성급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성남의 남은 한 경기는 K리그 챌린지 우승을 확정 지은 경남FC다. 성남으로서는 남은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해졌다. 대전과 승점 1점을 나눠 가진 성남은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한다.

박 감독은 끝으로 "의도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많이 전진해서 수비를 했다. 좀 더 우리가 밸런스 잡은 상태에서 빠른 패스를 하길 원했다. 우리가 서둘렀던 것 같다. 경남전이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승리를 목표로 해야 한다. 과감하게 공격해야 할 것 같다"라며 공격 의지를 불태웠다.

그의 마지막 말처럼 성남은 이제 물러날 곳이 없다. 성남을 이끄는 박경훈 감독은 균형, 밸런스, 수비 안정화를 계속 추구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을 위해 마지막 경기는 "공격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