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박경훈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 | 성남=홍인택 기자] 박경훈 감독이 흔들리는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2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35라운드에서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성남FC는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경기에 앞서 박경훈 감독과 사전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 박경훈 감독은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우선 박 감독은 신태용 감독에 대해 "젊은 나이에 프로팀,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고 많은 업적을 남겼다. 많은 경험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신 감독은 영리한 사람"이라면서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가야 한다"라며 응원했다.

대표팀의 부진에 대해서는 "대표팀 경기를 지켜보며 안타까웠던 점은 선수들 체력이 너무 떨어지더라. 축구팬들이 열광했던 2002년과 비교해보면 (체력이) 3분의 1도 안 되는 것 같다"라는 견해를 밝히며 "선수들이 의지를 가지고 뛰어줬으면 좋겠다. 이제는 대표팀 소집 후 2~3일간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 시간에 체력 훈련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정환 위원과 신태용 감독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월드컵 진출 팀 중에 우리보다 못하는 팀은 없다. 기술이나 상황 인식, 패스, 볼 터치 모든 것이 뒤떨어진다. 어떤 이들은 체력과 정신력을 이야기하는 것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우선 체력과 정신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문제를 분석했다.

그는 더불어 "15년 뒤를 바라보고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제 와서 대표팀 선수들에게 기술의 발전을 요구할 수는 없지 않나. 그렇다고 짧은 시간 체력 훈련만 할 수도 없는 부분이다. 상당 부분은 선수들에게 달려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박경훈 감독은 마지막으로 신태용 감독에게 "어느 시인이 말하지 않았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다고. 현재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잘 견디고 인내하면 꽃이 피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신 감독을 향한 신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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