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오 비도시치 ⓒ 성남FC 제공

[스포츠니어스|성남=조성룡 기자] 성남FC 박경훈 감독이 구단을 떠난 다리오 비도시치의 인터뷰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1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성남FC와 FC안양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성남 박경훈 감독은 호주 현지에서 보도된 비도시치의 발언에 대해 "참 매너도 있고 경기도 열심히 뛰던 친구였는데 어째서 이런 인터뷰를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7 시즌 성남에 영입된 비도시치는 얼마 전 계약을 해지하고 고국인 호주로 돌아갔다. 그는 부상으로 인해 성남에서 고작 7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문제는 계약 해지 후 벌어졌다. 비도시치는 호주 '폭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의료 수준은 호주보다 훌륭하지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성남의 부상 선수 관리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성남에서 무릎 반월상연골이 파열됐다. 약 7주 가량 고생했다"면서 "나 스스로 유튜브 동영상으로 부상 부위가 어디인지 알아봐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브리즈번 로어에 있었던 주치의가 진찰을 하고 나서야 정확한 부상 부위를 알았다"고 고백했다. 성남이 그를 제대로 치료해주지 못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발언이었다.

이 발언에 대해 박 감독은 "그렇지 않다"고 항변했다. 그는 "우리 팀에 부상 선수가 발생할 경우 모두 똑같은 절차를 거친다"면서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바로 병원에 보낸다. 세 번을 확인한다. X-레이 촬영, 초음파, MRI를 차례대로 찍게 한다. 이후 부상 부위를 판단하고 구단 의료진이 계획한 재활 시스템이 따라 선수를 치료한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프로축구 역사가 30년 가량 된다"고 말한 박 감독은 "내가 현역 선수로 뛰던 시절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 때는 제대로 된 의료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 다쳤다고 해도 무릎 한 번 만져보고 그냥 뛰고, 팔이 빠져도 억지로 맞춰서 뛰고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리도 체계적으로 선수를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남에서 함께 생활할 당시 비도시치에 대한 기억이 좋았기 때문에 박 감독은 더욱 아쉬운 표정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그 친구가 왜 그런 인터뷰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우리 구단 의료진은 결코 그렇게 어설프지 않다. 그의 인터뷰가 아쉬울 따름이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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