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오가는 곳에서 한국 축구가 버텨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축사국' 캡처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조진호 감독 대신 정몽규나 김호곤, 신태용이 죽었어야 한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축사국)’ 회원들이 섬뜩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네이버 카페 ‘축사국’ 회원들이 10일 카페 글을 통해 밝힌 주장은 충격적이었다.

‘축사국’ 카페에 한 회원이 부산아이파크 조진호 감독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플레이오프도 진출했다는데 스트레스 많이 받았나 보네요”라는 글을 올리자 다른 회원들이 잇따라 입에 담을 수 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김호곤사망’이라는 아이디의 회원은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도 “정몽규, 김호곤, 신태용이 사망해야 되는데 왜 조진호 감독님이 세상 떠나셨습니까”라며 믿기지 않는 주장을 펼쳤다. 이 회원의 주장은 그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았다.

‘축사국’은 오히려 이런 분위기에 동조했다. 아이디 ‘트론’이라는 회원은 “정작 가셔야할 분들은 따로 있는데 신아무개, 김아무개”라며 신태용 감독과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연상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이디 ‘칸쵸’는 “축협이 아니던 유일한 감독님이... 고인 명복 빕니다”라고 반응했다.

‘축사국’은 최근 들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는 모임이다. 신태용 감독의 대표팀 사퇴와 협회 수뇌부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축사국’은 이와 동시에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재부임을 주장하는 단체다. 현재 1,5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일에는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앞에서 "히딩크 사랑해요", "국민들은 개돼지가 아니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히딩크 감독 부임 촉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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