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종부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창원=조성룡 기자] 경남FC 김종부 감독이 벌써부터 고민에 빠졌다. 말컹 때문이다.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경남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서 경남이 말컹의 멀티골에 힘입어 부산을 2-0으로 꺾고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경남은 남은 경기에서 승점 1점만 더 추가할 경우 K리그 챌린지 우승이 확정된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남 김종부 감독은 "부산과의 긴 싸움이 끝났다. 부산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좋은 팀이다. 조진호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 하지만 부산이 FA컵과 리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게 되면서 우리가 좀 수월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정협의 공백도 우리에게 유리했다. 경남 입장에서 볼 때 우리 수비진을 흔들고 무너뜨릴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없었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사실상 승격 확정이다. 경남은 남은 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 K리그 챌린지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김 감독의 입장에서도 기쁠 수 밖에 없다. "눈물이 좀 난다"는 김 감독은 "사실 이만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팀 분위기를 정말 잘 유지시켰다. 힘들 때 팀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무너지면 반전이 쉽지 않은데 훈련 때도 항상 즐겁게 하면서 모두가 잘 해줬다"라고 선수단에게 공을 돌렸다.

이와 함께 그는 구단 프런트에게도 감사함을 표했다. "많지 않지만 대표이사님 이하 구단 직원들의 공도 크다"고 말한 김 감독은 "선수들이 편하게 축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신경을 써줬다. 작은 것이지만 이것이 1위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모친이 가장 떠오를 것이다. "어릴 때도 그렇고 지도자 생활 때도 힘든 부분이 많아 어머님께 심적으로 상처를 많이 드린 것 같다"면서 "바깥 생활만 하다보니 효도 한 번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어머니께 우승을 드리고 싶다. 그래도 1위 하고 있고 잘 하고 있을 때 세상을 떠나셔서 그나마 어머니께 좋은 선물이 됐을 것 같다. 사실 어머니가 많이 보고싶다"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승격을 눈 앞에 둔 기쁨이 가득하지만 벌써부터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경남은 우승을 확정지을 경우 내년부터 K리그 클래식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특히 주 공격수 말컹의 내년 시즌 거취는 오리무중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올해 너무 키워준 것 같다"라고 한숨을 내쉬면서 "우리보다 더 좋은 팀, 더 나은 팀에 간다면 붙잡기도 힘들다. 붙잡고 싶은 마음은 크다. 말컹이 나와 경남과 다시 한 번 인연이 된다면 다시 한 번 클래식에서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마디를 더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다른 곳 보낸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말컹을 붙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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