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소시에다드와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레반테ⓒ프리메라리가 홈페이지

현재 스페인 발렌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배시온 기자는 스포츠니어스 독자 여러분들께 스페인 축구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전달해 드립니다.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로 손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리고 축구 없이 못사는 스페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 편집자 주

[스포츠니어스 | 발렌시아=배시온 기자] 축구팬들에게 마드리드 축구팀에 대해 물어보면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거의 비슷하게 언급할 것이다. 물론 마드리드엔 더 많은 팀이 있지만 이 두 팀이 세계를 주름잡는 실력과 인지도를 갖췄기 때문이다.

발렌시아에 대해 물어본다면 조금 다른 대답이 나온다고 예상한다. 발렌시아CF가 이름에서부터 발렌시아를 연고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나름 전통을 자랑하는 팀이기 때문에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 현재 발렌시아에는 비야레알CF와 레반테UD까지 세 팀이 프리메라리가에서 겨루고 있다. '노란 잠수함'으로 알려진 비야레알에 비해서도 레반테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지난 시즌 세군다리가 왕좌에 오른 후 승격에 성공한 레반테는 팀을 알리고 경기력과 홈관중을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레반테 차외광고를 붙인 발렌시아 시내버스

 

발렌시아를 도는 레반테의 얼굴들

레반테는 교통 광고를 시도 중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다. 특히 버스는 시민들과 가까운 관계를 이루고 있다. 마을 버스를 통해 동네를 지나는가 하면 시외 버스를 타고 300km가 넘는 곳까지 가기도 한다. 친근하고 밀접한 버스를 이용한 광고 역시 흔하다. 버스로 이동 중에 음성을 통한 광고를 들을 수 있고, 노선 안내 화면에도 다양한 광고가 걸린다. 특히 버스 외관에 포스터를 부착하는 차외 광고는 버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 길거리만 지나다녀도 광고에 노출되는 것이다.

비야레알은 발렌시아 자치지방인 카스테욘주 비야레알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니 발렌시아 시내에 비야레알을 알리는 광고가 있을리 만무하다. 발렌시아CF는 이미 발렌시아  연고팬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고,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저마다 발렌시아의 MD상품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그들 자체로 홍보되고 있다. 물론 발렌시아에 레반테 팬들도 많이 살지만, 앞서 말했듯 발렌시아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홈구장 역시 발렌시아의 홈구장 메스타야에 비해 외곽에 위치했기 때문에 시내 중심지에서 이동이 길어진다. 레반테는 보다 적극적으로 구단을 알리기 위해 발렌시아 곳곳을 지나는 버스 차외 광고를 선택했다.

레반테 차외광고를 붙인 발렌시아 시내버스

 

레반테의 홈구장인 에스타디 시우닷 데 발렌시아를 가기 위해선 버스와 지하철 모두 이용 가능하다. 홈구장 주변 정거장을 지나는 버스에 레반테 선수들의 사진이 크게 붙어있는 모습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발렌시아 시내를 걷다보면 하루에 한 두번은 레반테 광고 버스가 보인다. 눈여겨볼 것은 홈구장까지 가는 버스뿐 아니라, 노선이 없는 버스에도 레반테 차외 광고가 걸려있는 점이다. 에스타디 시우닷 데 발렌시아에서 약 7km 떨어져 있는 지역을 거치는 버스에도 레반테의 이름이 붙어있다. 저 멀리있는 지역에서 차외 광고를 보고 시우닷 데 발렌시아를 찾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홍보 수단으로 시도해볼만 하다.

발렌시아 시내와 바닷가, 주요 관광지를 도는 투어버스에도 레반테의 차외 광고가 부착돼있다. 시우닷 데 발렌시아와 메스타야를 지나는 투어 버스 노선 역시 존재한다. 레반테는 자연스레 경기장에 들리는 관광객에게 레반테 역시 발렌시아를 연고로하는 팀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시켜주고 있다.

레반테 차외광고를 붙인 발렌시아 시내버스

 

구단 노력이 홈 관중을 만든다

레반테는 6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승점9점(2승3무1패)로 9위에 안착해있다. 6경기 중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베티스 원정에서 각각 무승부와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4번의 홈 경기에선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팀들이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갓 승격한 레반테가 중상위팀들을 상대로 꿋꿋하게 승리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레반테는 이번 시즌 승격을 기념하며 지난 시즌 21개의 홈경기중 18경기 이상 방문한 팬들에게 무료로 시즌권을 제공했다. 이들은 경기장을 더욱 자주 찾을 것이고 레반테의 홈 무패에 이런 팬들의 성원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기존 팬들을 강하게 붙잡음과 동시에 눈에 쉽게 띄는 교통 광고를 통해 관중수 동원을 꾀하기도 한다. 현재 진행한 4번의 홈경기 평균 관중은 17,118명으로, 지난 시즌 평균 관중에 비해 약 5000여명이 더 많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순위표는 매번 크게 흔들린다. 아직 판단하기에 이른 지표기도 하다. 하지만 승격과 구단의 외적인 노력, 팬들의 성원을 통해 레반테의 긍정적인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si.onoff@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