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어제(24일) 서울 잠실에 의외의 인물이 나타났다. K리그 챌린지 팀 감독이 아닌 K리그 클래식에 있는 팀의 사령탑이 잠실을 찾았다.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이다.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은 이날 오후 3시에 열렸던 FC서울전을 1-1로 마무리했다. 기자회견까지 마친 최 감독의 주말 일정은 여기서 끝날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그의 목적지는 포항이 아니었다. 선수들만 다 포항으로 내려보내고 부랴부랴 상암동에서 잠실로 향했다.

서울 이랜드FC와 부산 아이파크 경기가 시작하기 전 최순호 감독을 만났다. 그는 킥오프 전까지 전북 현대와 대구FC 경기를 휴대폰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수월하지 않았던 서울전을 뒤로하고 "어떻게 오셨냐"는 질문에 그는 "축구 보러 왔지 뭘"이라며 밝게 대답했다. 이어 "K리그 챌린지 경기도 자주 봐"라고 전했다.

그가 K리그 챌린지 경기를 찾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밝혔다. 최순호 감독은 "첫 번째는 우리 K리그 챌린지 수준도 항상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두 번째는 선수들 체크하면서 게임하는 스타일도 좀 보려고"라며 이유를 설명해줬다.

그가 잠실을 찾은 의도는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의 간극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최순호 감독은 "축구 하는 사람이 폭넓게 봐야지. K리그 챌린지 경기도 자주 봐야 수준이 어느 정도 위치인지 파악이 되고 팀이랑 선수들이 게임하는 것, 스타일도 좀 보고 그러려는 거야"라고 전했다.

다음 시즌 영입 대상을 지켜보는 것인지, 영남대와 인연이 있는 김병수 감독의 팀을 보러왔는지 혹은 다음 시즌 승격이 유력한 부산의 경기를 지켜보러 왔는지에 대해서는 질문이 다소 민감했는지 "여러 가지로 뭐…"라며 말끝을 흐린 뒤 껄껄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간이 안 맞아서 그렇지 올해도 몇 번 와서 경기도 좀 보고 그랬어"라고 전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친 최순호 감독의 시선은 다시 휴대폰 속 전북과 대구의 경기로 향했다.

한편 이날 서울E와 부산의 경기는 2-2 무승부를 거두며 마무리됐다. 최순호 감독도 경기가 끝나자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유유히 경기장을 떠났다. 최순호 감독의 바쁜 주말 일정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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