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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잠실=홍인택 기자] 김문환의 퇴장과 홍진기의 부상으로 9명이 뛴 부산이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치고 서울E와 무승부를 거두며 서울E 원정에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24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31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FC가 9명이 뛴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전반전 우위를 살리지 못하면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E는 전반 최치원과 주한성의 골로 2-0으로 앞섰지만 부산 박준태와 고경민에게 실점하며 승점 1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서울E는 최호정이 복귀하면서 3-4-3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최치원, 최오백, 주한성이 최전방에 위치했고 김성주, 아츠키, 김창욱, 감한솔이 미드필드에 배치됐다. 안재훈과 최호정, 전민광이 백 쓰리 라인을 구성했고 김영광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서는 부산은 4-4-1-1을 준비했다. 이정협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고 고경민이 그 밑을 받쳤다. 임상협, 호물로, 이청웅, 김문환이 미드필드에 배치됐고 정호정, 홍진기, 모라이스, 야스다가 백 포 라인을 구성했다. 구상민이 부산의 골문을 지켰다.

K리그 챌린지 2위 팀과 8위 팀의 경기였다. 그러나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두 팀이 치열하게 허리 싸움을 펼쳤다. 여러 가지 의미로 두 팀 모두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부산은 경남을 추격하기 위한 승점이 필요했고 서울E는 최근 3경기 무승 고리를 끊어야 했다. 치열한 중원 싸움으로 두 팀의 간절함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전반 16분 서울E 최치원이 팀의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감아 찬 중거리 슛이 그대로 구상민의 키를 넘기며 부산 골문으로 들어갔다. 최치원은 부산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24분 서울E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도망갔다. 길게 받은 패스를 최오백이 이어받았고 최오백은 측면 깊게 침투하며 골문 앞으로 패스했다. 그대로 달려오던 주한성이 최오백의 패스를 밀어 넣으며 골을 성공시켰다. 부산 측면 수비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차이가 벌어졌다. 부산 서포터들은 "정신 차려 부산"을 외쳤다.

후반 8분 부산에 악재가 발생했다. 알렉스에게 깊은 태클을 범한 김문환이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을 당했다. 부산은 서울E에 0-2로 끌려가는 시점에서 비교적 이른 시간 수적인 불리함을 안고 뛰게 됐다. 이미 교체카드 두 장을 쓴 부산은 남은 시간 동안 한 장의 교체 카드로 경기를 운영해야 했다.

조진호 감독의 선택은 윤동민이었다. 후반 18분 이정협을 빼고 윤동민을 투입했다. 그러나 윤동민이 들어가자마자 부산 홍진기가 부상을 당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부산은 남은 시간 동안 9명이 뛰어야 하는 최악의 조건과 마주하게 됐다.

그러나 9명이 뛰는 부산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2분 박준태가 추격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윤동민이 서울E 수비를 등으로 받치며 돌아섰고 근처에 있는 박준태에게 연결했다. 박준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슈팅을 이어가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6분 부산의 동점골이 터졌다. 고경민이 위기의 부산을 살렸다. 구상민이 길게 보낸 공이 서울E 진영에서 공중볼 경합으로 이어졌다. 공중볼은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기다리던 고경민에게 연결됐고 고경민이 슈팅을 때리면서 서울E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후반 추가시간 동안 부산 구상민이 연달아 선방을 보여주며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박준태와 고경민의 득점으로 살아난 부산은 이날 경기 무승부로 승점 60점을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서울E는 32점을 기록하며 8위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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