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집회를 하는 '축사국' 회원들. 9명인 줄 알았는데 8명이었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신문로=김현회 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을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 사령탑으로 발탁해야 한다는 주장의 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는 9명이었다.

23일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앞에는 9명의 시민이 모여 히딩크 감독의 부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이라는 이 모임 참석자들은 "축협 적폐세력 몰아내고 히동구 감독 모시자" 등의 걸개를 내걸고 구호를 외쳤다. 사전 집회 신고 때는 100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참석자는 채 10명이 되지 않았다. 현장에 나온 취재진은 3명, 담당 경찰은 4명이었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 모임을 조직했다. 모임의 운영자격인 우병철(55세) 씨는 신태용 감독이 물러난 뒤 히딩크 감독을 대표팀에 앉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월드컵이 9개월 남아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신태용 감독도 준비가 안 된 건 마찬가지"라면서 "신태용 감독은 비기기 작전 두 번뿐이었다. 팀워크를 구성하거나 작전을 접목시키지도 못했다. 히딩크 감독이 9개월 남은 이 시점에서 대표팀 감독에 앉아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상황이라면 그래도 경험 있고 대표팀 감독도 해본 히딩크 감독님이 오셔야 한다"며 "히딩크 감독님은 이미 우리 대표팀을 맡은 경험도 한 번 있다. 월드컵 출전 경험도 있다. 신태용 감독의 머리에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들어 있어도 아직까지 신태용 감독은 국민들에게 그걸 보여준 적도 없다. 입으로만 축구를 한다"고 신태용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

우병철 씨는 신태용 감독에게 조감독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쉽게 말하면 대표팀 감독은 히딩크 감독을 모시고 신태용 감독은 조감독이나 수석코치면 충분하다"면서 "1년 뒤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고 히딩크 감독이 떠났을 때 노하우를 살려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어 가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기술위원회에서 대표팀 감독을 뽑을 때 시민 대표도 참여시켜야 한다"면서 "지금은 김호곤 기술위원장 말 한 마디로 모든 게 운영되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속 우리 모임에서 협회를 감시하고 히딩크 감독의 한국 입성을 외치겠다"면서 "추석 이후까지 협회가 개혁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이제는 정말 촛불집회를 기획할 것이다. 각 생활체육회에 연락을 해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의 인터넷 모임을 만들어 참여하는 국민들을 더 모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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