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윤빛가람 ⓒ 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제주가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무패 행진을 10경기로 이어갔다. 수원은 신화용의 실책으로 알렉스에게 행운의 골을 헌납해 초반부터 경기를 힘들게 이어갔다.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0라운드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2-3으로 패배했다. 제주는 알렉스와 진성욱, 윤빛가람이 골을 기록했고 수원은 산토스와 이종성이 골을 기록했다. 산토스의 골을 도운 염기훈은 올 시즌 10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수원은 3-5-2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염기훈과 박기동이 최전방에 위치했고 김민우, 다미르, 최성근, 산토스, 고승범이 미드필드를 지켰다. 매튜와 곽광선, 이종성이 백 쓰리 라인을 구성했고 신화용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서는 제주도 3-5-2 카드를 꺼냈다. 마그노와 진성욱이 투톱으로 나섰다. 정운, 권순형, 이창민, 윤빛가람, 배재우가 미드필드에 배치됐고 오반석, 조용형, 알렉스가 백 쓰리 라인을 구성했다. 김호준이 제주 골문을 지켰다.

수원은 시작부터 제주를 강하게 전방에서 압박했다. 제주를 상대로 거뒀던 좋은 기억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보였다. 수원은 거침없이 태클했고 전반 8분에는 오반석을 향한 파울에 대해 VAR 판독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과도한 의욕 때문이었을까. 신화용의 실책으로 수원이 먼저 실점했다. 전반 9분 제주 수비 알렉스가 마그노에게 전달하려 했던 패스가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신화용은 공을 걷어내고자 했지만 그만 박스 바깥으로 나오고 말았고 바운드 된 공은 그대로 그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중계화면은 이운재 코치의 안타까운 표정을 잡았다. 제주가 행운 섞인 골로 이른 시간부터 우위를 점했다.

기세를 잡은 제주는 전반 14분 또 추가골을 터뜨렸다. 오반석이 박기동의 공을 경합과정에서 가로챘고 즉시 왼쪽 측면으로 속공을 이어갔다. 공을 받은 정운은 빠르게 드리블을 이어갔고 정운이 올린 크로스를 진성욱이 따내며 골을 기록했다.

치열한 중원 싸움이 계속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원의 반칙이 자주 선언되자 서동진 심판을 향한 야유가 터지기도 했다. 그러나 수원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전반 44분 염기훈이 올린 코너킥을 산토스가 헤더로 꽂아 넣으며 한 골을 따라갔다. 수원이 전반종료 직전 한 골을 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염기훈은 6시즌 두 자릿수 도움을 올리며 대기록을 이어갔다.

전반을 1-2로 마친 수원이었으나 제주가 또 달아났다. 후반 5분 윤빛가람의 개인 능력이 빛난 골이었다. 윤빛가람은 마그노의 패스를 받은 뒤 중원에서 쇄도하며 중거리 슛을 날렸고 공은 수원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들어갔다.

수원은 점점 힘들어졌다. 후반 27분 곽광선이 레드 카드를 밟았다. 후반 25분 곽광선은 볼 경합 과정에서 윤빛가람의 발목을 밟았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으나 VAR 판독으로 이어졌고 VAR을 통해 원심이 번복되며 곽광선에게 퇴장 명령이 내려졌다.

후반 38분 수원의 추격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수원을 깨운 주인공은 이종성이었다. 염기훈의 크로스는 무위로 끝났으나 이어진 상황에서 유주안이 공을 뒤로 돌렸다. 이종성은 대포알같은 중거리 슛을 기록하며 제주 골망을 크게 흔들었다.

한명이 퇴장당한 수원이었지만 후반전이 종료되기 전까지 수원의 기세는 무서웠다. 제주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후반 종료 휘슬만을 기다렸다.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다. 수원은 맹렬하게 달려들었지만 제주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리며 제주가 승점 3점을 챙겼다.

제주는 수원에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획득, 57점을 기록하며 10경기 무패 행진 기록을 이어갔다. 같은 날 전북 현대가 상주 상무에 1-2로 패하면서 승점 차도 3점으로 줄였다. 반면 수원은 승점 50점을 유지, 같은 날 울산 현대(승점 54)와 FC서울(승점 46)이 각각 승리를 거두며 순위 부담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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