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노자 ⓒ 인천UTD 제공

[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그리운 이름들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1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9라운드 선발명단에는 인천, 서울팬들이 궁금해하고, 혹은 그리워했던 선수들의 이름이 많이 보였다. 인천 유나이티드에는 부노자, 김진야, 김도혁, 문선민이 돌아왔고 FC서울에는 칼레드와 하대성이 선발로 출장했다. 이명주도 후보명단에 올랐다.

인천 부노자는 오랜 시간 동안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영입했는데 도대체 왜 안 나오냐"라는 원성이 자주 들렸다. 8월 여름 인천이 어려운 시기를 겪을 동안에도 부노자를 찾는 팬들은 많았다. 8월 이기형 감독은 부노자에 대해 "허리 회복 문제가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기형 감독은 이날 선발로 출장한 부노자에 대해 "몸이 많이 괜찮아졌다. 부노자는 좋은 선수다. 팀에 녹아 들어가는 모습이 조금 부족했지만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히며 부노자 기용 이유를 설명했다.

이기형 감독은 부노자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믿음을 걸고 있다. 일단 김진야와 문선민이다. 빠른 발로 서울 수비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이기형 감독은 "김진야도 그렇고 문선민도 그렇고 기회를 많이 주고 싶었다. 문선민은 지난 광주전을 통해서 경기력이 회복됐다고 판단했다"라며 기용 이유를 밝혔다.

한석종의 공백은 김도혁이 채웠다. 한석종은 올라운드 플레이로 인천 중원 살림을 도맡아왔었다. 그러나 광주전 경고를 통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인천으로서는 위기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인천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캡틴' 김도혁이 있었다. 이기형 감독은 "다행이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명주가 돌아왔다 ⓒ 프로축구연맹

한편 서울은 칼레드가 선발로 출장했다. 서울 팬들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서울 수비진에 변화를 기대했다. 양한빈의 신들린 선방이 없었다면 서울의 순위는 장담할 수 없었다. 그 와중에 여름에 영입한 칼레드의 소식을 궁금해했다.

황선홍 감독은 칼레드 선발 기용에 대해 "영입 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R리그를 통해 경기 감각이 올라왔음을 느꼈다"라고 전하면서도 "K리그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잘 해낼 것이라고 믿고 싶다"라며 선발 기용 이유를 밝혔다.

하대성과 이명주의 복귀도 황선홍 감독에겐 행복한 고민이다. 황 감독은 "부상당했던 미드필더 선수들이 회복하고 복귀하면서 미드필더들이 많이 늘었다"라며 씨익 웃었다. 두터워진 선수층을 바라보며 선발 명단을 짜는 게 어렵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각 팀에서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선수들이 돌아왔다. 돌아온 곳은 경인-인경 더비다. 황선홍 감독은 "언제나 인천전은 살얼음판 같다"라고 밝혔다. 이기형 감독은 "이번엔 이기고 싶다"라고 밝혔다. 서울은 AFC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서, 인천은 잔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안 그래도 뜨거운 경인-인경 더비가 돌아온 선수들로 인해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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