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김종현 감독대행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대전 시티즌 김종현 감독대행의 얼굴에서는 기쁨과 환희가 넘쳐흘렀다.

10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아산 무궁화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에서 대전은 후반 막판 터진 김찬희와 황인범의 골에 힘입어 아산 무궁화를 상대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전 김종현 감독대행은 감격에 젖은 표정이었다. 그는 "이겨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 정말로 값진 승리라고 생각한다. 기쁘다. 선수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며 마음껏 기쁨을 드러냈다.

그동안 대전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8월 5일 수원FC전 승리 이후 한 달 가까이 이기지 못했다. 김 감독대행 역시 마음고생이 심했을 수 밖에 없다. "나도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라는 김 감독대행은 "이 경기가 상당히 중요했다. 여기서 패배하면 계속해서 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10연패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승리했다. 앞으로도 노력해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꼭 이루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 경기에서 대전이 승리한다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가장 치명적인 변수는 박재우의 퇴장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대행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봤다. "박재우가 퇴장 당하면서 정말 어려운 경기였던 것은 맞다"고 말한 그는 "축구라는 것은 항상 예측대로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박재우의 퇴장으로 선수들이 더욱 뭉쳤다. 퇴장이 힘들었지만 후반전에 역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본다"고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경기 전 그는 "최하위를 탈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목표 달성에 자신있다"라고 말한 그는 "단지 선수단에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다. 아산전이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분위기를 타면 다음 경기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이호석 등 부상 선수들이 가세하면 더욱 좋아질 것이다. 8연승 또는 9연승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노력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의 관심에서 많이 멀어진 '축구특별시 대전'을 다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들에게 결과에 상관 없이 90분 내내 포기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이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고 팬들도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만 봐도 선수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력했기 때문에 팬들이 좋아하지 않았는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팬들에게도 항상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는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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