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재희가 두 골을 기록하며 팀에 승점 1점을 선사했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정재희가 두 골을 기록한 FC안양이 수원FC 원정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챌린지 수원FC와 FC안양의 경기에서 두 팀은 치열한 난타전 끝에 결국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FC는 이 경기 전까지 최근 5연패를 포함해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조덕제 감독은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기 전날 자진 사임할 정도로 수원FC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FC안양 또한 최근 네 경기에서 2무 2패에 머물러 승리가 간절한 경기였다.

수원FC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종화 감독대행은 골키퍼로는 김다솔을 낙점했고 포백 수비진은 황재훈과 블라단, 레이어, 김봉래를 투입했다. 중원에 김철호와 이광진을 배치했고 양 날개로는 모재현과 이승현이 포진했다. 백성동이 쳐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했고 최전방에는 송수영이 나섰다. 부상 중이던 블라단이 돌아왔고 퇴장으로 두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한 레이어도 복귀했다.

이에 맞서는 FC안양은 4-1-4-1 포메이션으로 응수했다. 이상횽과 강준우, 김태호, 채광훈으로 포백을 구성한 FC안양은 그 바로 위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최영훈을 내세웠다. 미드필더로는 정재희와 최재훈, 안진범, 박성진이 나섰고 최전방 공격은 조석재가 책임졌다. 골문은 권태안이 지켰다.

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안양의 날카로운 공격이 이어졌다. 안양은 전반 시작 5분 만에 안진범이 이광진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조석재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앞서 나갔다. 수원FC는 전반 26분 김봉래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이승현이 논스톱 발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권태안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수원FC는 후반 35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광진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레이어가 솟구쳐 오르며 그대로 골로 연결한 것이다. 기세를 올린 수원FC는 전반 39분 이승현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려준 공을 모재현이 결정적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또 다시 권태안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1-1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두 팀은 후반에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이어나갔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수원FC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중거리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맞고 흘러 나온 공을 송수영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권태안의 선방에 또 한 번 가로 막혔다. 하지만 수원FC는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분 김봉래가 안양 왼쪽 측면에서 왼발로 올려준 공을 송수영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뒤집은 것이다.

안양은 후반 6분 박성진이 몸싸움을 이겨내며 통렬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김다솔의 선방으로 득점 기회를 날렸다. 수원FC는 후반 10분 모재현을 빼고 서동현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FC안양도 후반 15분 안진범을 빼고 김원민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모색했다. 그리고 후반 17분 안양이 동점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페널티킥이었다. 후반 17분 페널티 에어리에서 김철호가 정재희의 발을 걸었다는 판정이었다. 정재희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이끌었다.

수원FC는 실점 후 곧바로 김철호를 빼고 서상민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안양 역시 후반 22분 박성진을 대신해 김신철을 투입했고 수원FC는 후반 30분 이승현 대신 카르모나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양이 다시 한 번 앞서 나갔다. 안양은 후반 35분 황재훈의 실수를 틈타 정재희가 한 골을 더 추가하며 3-2로 달아났다. 그리고 4분 뒤 수원FC는 카르모나가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다시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두 팀은 3-3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수원은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의 깊은 부진을 이어가게 됐고 안양 역시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좋지 않은 분위기를 끊지 못했다. 꼭 잡았어야 하는 경기를 이 두 팀은 이렇게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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