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스콜라리 ⓒ 광저우 헝다 공식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파울리뉴(바르셀로나) 없어도 된다던 광저우 헝다의 스콜라리 감독이 불과 며칠 만에 그의 부재를 실감하며 고개를 숙였다.

중국 슈퍼리그(CSL)의 명문 광저우 헝다가 파울리뉴 이적 이후 가진 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에서 대패를 당했다. 22일 상하이에서 열린 ACL 8강 1차전에서 광저우 헝다는 상하이 상강에 4골을 내주며 0-4로 무릎을 꿇었다. 무려 네 골을 허용하고 한 골도 득점하지 못했기 때문에 4강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파울리뉴의 이적 이후 일각에서는 광저우의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존재했다. 하지만 스콜라리 감독은 개의치 않다는 모습이었다. 그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파울리뉴가 그립긴 할 것이다"라면서 "파울리뉴가 떠났고 황보웬은 부상 중이다. 우리 미드필드진은 거센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낙관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SL과 ACL 우승을 향한 여정에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울리뉴가 없어도 괜찮다는 뜻으로 보인다. 문제는 곧바로 전력이 약화된 것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광저우는 상하이에 중원을 완전히 내주며 끌려다녔다. 결과 역시 이를 충실히 반영했다.

올 시즌 광저우는 상하이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ACL 1차전을 내준 것은 물론 중국 FA컵 1차전에서도 상하이에 패했다. 게다가 CSL에서는 8점 차로 추격 당하고 있다. 현재 7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이기에 언제든지 역전의 여지는 남아있다. 과거 ACL에서 성남FC 원정 경기에서 패하는 등 불안한 조짐이 보이자 칸나바로 전 감독을 경질했던 것을 떠올린다면 스콜라리 감독의 입지 역시 탄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파울리뉴 한 명의 공백이 이 정도의 경기력 차이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이 황보웬 또한 부상으로 결장했고 최근 상하이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 또한 감안해야 한다. 광저우는 2015년 9월 2일 이후 상하이 원정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우승컵을 모두 놓친다면 그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에서 탄탄대로를 걷던 스콜라리 감독에게 위기가 찾아온듯 하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