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관계자, ‘자리 맡기’ 논란


수원 팬 입장 대기줄
2016년 11월 27일 FA컵 결승전 수원 팬들의 입장 대기 행렬

[스포츠니어스 | 명재영 기자] 직위를 이용한 갑질일까, 신입 직원의 해프닝이었을까.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FC서울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6라운드 슈퍼매치가 끝난 뒤, 팬들 사이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관계자의 ‘자리 맡기’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정황은 이렇다. 12일 오후 2시경 수원의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는 북측 서포터석에서 경기 직전에 선보일 카드섹션 퍼포먼스를 위해 일부 인원이 경기장 내에서 현장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때 한 인물이 서포터석으로 들어왔고 곧 준비해 온 종이와 테이프로 좌석을 감싸기 시작했다. 종이에는 자리가 있다는 메시지가 쓰여 있었다.

이를 목격한 한 서포터가 다가가 자초지종을 물었다. 테이프와 종이로 미리 자리를 맡으려 인물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를 관리하는 관리재단 용역업체 직원 이모 씨였다. 지인들이 경기를 관람하러 온다는 소식에 본인이 경기 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치인 서포터석 구석의 일부 좌석을 미리 선점하려 한 것이다.

이 사실을 들은 서포터는 제지를 시도했고 이 씨와 구단 관계자가 직접 통화하고 나서야 자리를 맡지 않는 것으로 상황은 끝났다. 당시 현장에서 최초로 이 모습을 접한 서포터 이모 씨는 “자리 맡기의 부당성을 차근차근 설명했는데도 본인이 재단 관계자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서포터가 전체를 빌렸냐는 등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대답만 들었다”고 말했다.

자리를 맡으려 시도했던 잔디 관리 직원 이 씨는 <스포츠니어스>와의 통화에서 “경기 당일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맞다”며 “지인의 초등학생 자녀 일행이 경기장에 온다며 챙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자리를 맡으면서도 스스로 부끄러운 느낌이 들 만큼 그릇된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양측 모두 상황에 대한 설명은 같았으나 일부 대화 내용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렸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다른 서포터 김모 씨는 “이 씨가 구단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그랑블루가 난리 치고 반대한다’는 등 불쾌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대화 자체가 감정적으로 치닫는 상황은 아니었고 서포터들이 얘기한 표현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그렇지만 듣는 입장에서 불쾌함이 있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26,581명의 관중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논란이 발생했던 서포터석은 경기장 개방 시간인 오후 5시 이전부터 많은 팬이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렸다. 3,700여 석의 좌석이 금방 채워지자 계단까지 관중이 들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편 이 소식이 온라인으로 퍼지자 서포터들은 재단에 대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경기장 보수 이전의 잔디 관리 실상과 2015년 있었던 구단과의 사용권 충돌, 경기장 주차장 내의 팀명 표기 등 재단이 지속해서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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