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을 기록한 안산그리너스 라울. ⓒ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수원종합운동장=홍인택 기자] 라울이 멀티골을 뽑아내며 수원FC를 제압했다. 수원은 수비진의 잇따른 실수에 무너졌다.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24라운드에서 수원FC는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로 0-4 완패를 당했다. 한건용과 김병석에게 실점한데 이어 레이어의 퇴장과 임하람의 핸드볼 파울로 라울에게 페널티 킥을 헌납,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라울에게 한 골을 더 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반전이 필요한 수원FC다.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를 당했다. 수원FC는 4-1-4-1을 준비했다. 브루스가 최전방에 섰고 이승현, 배지훈, 임창균, 카르모나, 이승현이 그 아래에 배치됐다. 이광진이 수비라인을 보호했고 황재훈, 임하람, 레이어, 김봉래가 백 포 라인을 구성했다. 이상욱이 수원의 골문을 지켰다.

안산도 승리가 필요했다. 지난 12일 서울 이랜드FC가 부천FC1995를 4-1로 잡으면서 순위가 한 단계 떨어졌다. 안산은 4-4-2를 준비했다. 라울, 한건용이 최전방에 섰다. 장혁진, 김병석, 손기련, 조우진이 중원에 배치됐고 이인재, 송주호, 박준희, 유연승이 수비 라인을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황성민이 꼈다.

순위표가 보여주듯 수원FC가 안산을 더 많이 괴롭혔다. 그러나 안산 수비는 만만치 않았다. 특히 손기련의 역할이 컸다. 손기련은 중원과 수비라인을 오가며 안산 후방을 지켰다. 손기련 덕분에 이인재와 유연승은 수원FC가 좋아하는 측면을 잘 틀어막으며 대응했다.

뒷문을 걸어잠근 안산은 역습 한방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43분 장혁진의 크로스가 라울의 머리에 맞았고 이상욱이 잘 선방했지만 쇄도하는 한건용에게 골을 헌납했다. 먼저 실점한 수원FC는 이승현과 김봉래가 결정적인 기회를 슈팅으로 만들었지만 황성민의 신들린 선방에 눈물을 삼켰다.

후반전에도 안산의 역습은 유효했다. 안산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수비라인을 올린 수원FC의 빈틈을 노렸다. 후반 11분 길게 전방으로 내준 패스를 장혁진이 질주하며 받아냈고 장혁진은 바로 김병석에게 패스했다. 김병석은 이상욱과 일대일 찬스에서 어려움 없이 골을 기록하며 한 골 더 달아났다.

추격하던 수원FC에 악재가 생겼다. 이상욱의 패스 미스가 불러온 악몽이었다. 이상욱의 패스는 상대 선수인 한건용에게 흘러갔고 이를 커버하기 위한 레이어가 거칠게 태클했다. 주심의 선택은 레드카드였다. 레이어가 퇴장당하면서 수원FC는 수적 열세를 안고 안산을 따라잡아야 했다.

수원FC로서는 최악의 경기로 넘어가고 있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임하람이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패널티 박스 안에서 팔을 쓰고 말았다. 김동인 주심은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며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후반 32분 라울이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는 더 벌려졌다.

후반 43분 라울이 훌륭한 감아차기로 추가 득점을 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수원FC의 전의를 빼앗은 골이었다. 안산은 수원FC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다시 8위로 올라갔다. 수원FC는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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