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4일 양동현과 조성환의 충돌 ⓒ 중계 영상 캡쳐

[스포츠니어스 | 명재영 기자] 두 선수 사이에 흐르는 기류가 심상치 않다.

포항스틸러스의 공격수 양동현이 SNS를 통해 전북현대 수비수 조성환의 플레이를 비판했다. 양동현은 5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성환의 경기 중 모습을 캡쳐한 사진과 함께 자기 생각을 올렸다.

전말은 이렇다. 지난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7 24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한 조성환은 전반 4분 수비 상황에서 팔로 인천 김용환의 목을 가격해 큰 논란을 만들었다. 직접 퇴장까지 나올 수 있는 비신사적인 행동이었지만 주심이었던 김종혁 심판은 조성환에게 경고 조치만 내려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조성환의 반칙 장면과 이에 대한 양동현의 SNS 글 ⓒ 중계 영상, 양동현 인스타그램

경기 후 온라인에는 조성환의 악의적인 반칙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빗발쳤다. 이런 상황에서 양동현이 본인의 SNS 계정에 직설적인 비판을 올린 것이다. 외국과 달리 선ㆍ후배 관계가 깊게 얽혀 있는 K리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일이다. 두 선수는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없으며 조성환이 1982년생으로 1986년생의 양동현보다 4살이 많다.

양동현은 5일 인스타그램에“모든 선수들이 인정하는 좋은 팀 훌륭한 선수들이 모여 뛰고 있는 팀인데. 부끄러워하는 거 아나”라면서 “잘하는 걸로 착각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난 2일 인천-전북전에서 상대 선수를 팔로 감싸며 파울을 범한 조성환의 사진을 첨부했고 ‘#페어플레이 #부끄러운 건 #동료들’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양동현의 이러한 비판에 앞서 두 선수의 관계는 일찍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8월 14일에 열린 전북과 포항의 맞대결에서는 양동현과 조성환 두 선수가 직접적인 충돌을 겪기도 했다. 포항의 공격 상황에서 조성환이 양동현을 몸으로 막았고 이후 양동현은 조성환의 유니폼을 손으로 잡아 상대를 넘어트렸다. 조성환은 일어나는 과정에서 발로 양동현을 가격하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고 이에 흥분한 양동현이 조성환에게 얼굴을 바라보며 거칠게 대응했다.

악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4월 23일에 열렸던 맞대결에서도 충돌이 있었다. 후반 28분 공중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두 선수가 모두 뛰어올랐고 조성환이 팔꿈치를 들어 올리면서 양동현의 안면을 강타했다. 이처럼 양동현과 조성환은 일반적인 수비수와 공격수 관계 이상으로 큰 충돌을 여러 번 겪었다.

조성환의 반칙 장면과 이에 대한 양동현의 SNS 글 ⓒ 중계 영상, 양동현 인스타그램

양동현이 타 팀끼리의 경기에서 있었던 일을 작심 비판하면서 두 선수의 악연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과 포항의 맞대결은 다음 달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적지 않은 팬들은 지난 3일 있었던 조성환의 경고 한 장으로 그친 고의적인 반칙에 대해 사후 징계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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