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희망 엿본 아산 무궁화의 ‘파격 라인업’


아산 무궁화
아산 무궁화 ⓒ 아산 무궁화 제공

[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2무 2패. 무승.

아산 무궁화의 7월 성적이다. 아직 한창 여름이지만 슬슬 상주 상무와 아산 무궁화가 가장 걱정하게 된다는 가을이 온다는 증거다. 군경 팀인 두 팀은 항상 시즌 후반만 되면 하락세의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이유는 ‘전역’이다. 팀의 주축이자 ‘말년’인 선수들이 군 생활의 마지막에 썩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산의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7월에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것이었다. 1위 경남FC나 한창 분위기 좋은 성남FC를 이기지 못한 것은 그럴 수 있었다. 문제는 하위권 팀인 안산 그리너스와 대전 시티즌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아산은 시즌 초 강호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부천FC1995와의 경기가 열린 5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경기 전 송선호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전역을 앞둔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것이다. 실제로 아산의 선발 명단은 상당히 낯설었다. 심지어 교체 명단에서는 얼마 전 팀에 합류한 신입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송 감독은 “이제 팀에 계속 남아있는 선수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선발 명단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이 경기는 연습 경기가 아니다. 승점이 걸려있는 K리그 챌린지 경기다. 특히 순위 싸움이 치열한 현재 상황에서 매 경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최근 경기력이 부진한 탓도 있지만 미래를 위해서라면 변화를 줘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 시선 속에 주심의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초반 아산의 모습은 상당히 불안했다. 특히 수비가 그랬다. 전반전 부천이 잡은 기회는 부천이 만들어냈다고 보기 어려웠다. 아산이 실수를 남발하며 만들어줬다. 수비진들의 호흡이 서로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부천이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면 일찌감치 승부는 갈렸을 수도 있었다. 그나마 부천 공격진의 집중력이 썩 좋지 못했고 아산 골키퍼 박형순도 선방으로 버틴 것이 다행이었다.

하지만 아산은 결국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38분의 선제 실점도 수비진의 문제였다. 닐손주니어의 패스 한 방에 수비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침투하던 진창수를 완전히 놓치고 말았다. 부지런히 그를 뒤쫓아갔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부천의 빠른 공격에 아산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수비 조직력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모습은 있었다. 선수들의 투지였다.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주더라도 끝까지 몸을 날리며 상대의 슈팅을 막아냈다. 최근 아산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특히 후반 터진 황도연의 동점골은 인상적이었다. 혼전 상황에서 황도연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몸을 날리는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경기력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투지는 앞으로 아산이 살아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아산 선수들의 모습에서 이기고 싶다는 의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경기도 재밌어지는 법이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즐거워했다. 홈 개막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던 압도적인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모습이었다.

경기 후 송 감독 역시 선수들의 투지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다들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라면서 “거기에 더해 정말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뛰어줬다. 그 부분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불안한 수비 조직력에 대해서는 “조금 더 발을 맞춰보면 될 것이다”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아직 아산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부천전 무승부로 인해 무승 기록은 5경기로 늘어났고 순위는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선수들이 전역하게 되는 9월 이후부터는 비교적 얇아진 선수층으로 시즌 막바지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봤다. 의욕 넘치는 새로운 피가 아산을 구해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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