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을 기록한 FC서울 데얀 ⓒ SPOTV 중계화면

[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여름엔 역시 데얀이다. 데얀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FC서울의 3연승을 이끌어나갔다.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2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가 데얀의 해트트릭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FC서울에 1-5로 패했다. 서울은 고요한의 선제골에 이어 데얀의 해트트릭과 곽태휘의 헤더 골로 대량 득점하며 인천 원정에서 승리했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박용지가 골을 기록했다.

인천은 반등의 기회를 잡았지만 최근 3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경기 전 만난 이기형 감독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으로 서울을 공략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의 말처럼 인천은 5-4-1 포메이션으로 다소 수비적인 전술을 꺼냈다. 문선민이 서울 수비진을 뒤흔들 최전방 카드로 선택됐다. 양 날개에 윤상호와 박용지가 배치됐으며 중원은 김동석과 한석종에게 맡겼다. 김동민과 최종환이 양 측면에서 수비와 공격을 돕는다. 중앙 수비는 이윤표, 채프만, 하창래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정산이 꼈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더운 날씨지만 전북현대전까지는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인천이 후반에 강하기 때문에 기선제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은 4-1-2-3을 준비했다. 여름에 특히 강한 데얀이 이번에는 선발로 나섰다. 양옆에 최근 폼이 좋은 윤일록과 제주전에 득점포를 올린 이상호를 배치했다. 주세종과 고요한이 중원에 배치됐으며 황현수, 김원균, K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박민규. 신광훈의 백4라인을 오스마르가 보호한다. 최후방에는 양한빈이 위치했다.

전반 이른 시간 서울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초반부터 인천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보낸 결실을 맺었다. 전반 6분 서울 왼쪽에서 주세종이 먼쪽 포스트로 크로스를 올렸고 고요한이 헤딩경합 경쟁에서 승리하며 인천 골문에 골을 넣었다. 서울의 선제골에 당황한 인천은 2분 뒤 또 실점을 당했다. 이번엔 데얀이었다. 전반 8분 이상호의 패스를 받은 데얀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았다. 하창래가 따라갔지만 역부족이었다.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매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밖에 없었다.

인천의 집중력 부재가 계속됐다. 전반 13분에는 이윤표와 정산의 커뮤니케이션에 오해가 생기며 자살골까지 기록할뻔 했다. 이윤표의 백패스가 인천 오른쪽 골문으로 향했던 것. 천만 다행으로 골 아웃이 선언됐지만 15분이 채 되기도 전 3점을 실점할뻔 했다. 인천 서포터들은 곧바로 "정신차려 인천"을 외쳤다.

전반 18분과 21분 인천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왼쪽 측면에서 이루어진 2번의 공격은 2번 모두 실패였다. 서울은 2번 모두 인천의 맹공을 몸을 던져가며 막았다. 인천은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서울을 따라갈 동력을 얻지 못했다. 전반 32분에도 문선민이 빠른 스피드로 서울의 뒷공간을 노렸지만 서울 수비와 양한빈 골키퍼에 막혔다.

인천은 백3를 버리고 4-1-4-1을 택했다. 후반 7분 채프만을 대신해 이정빈을 투입하며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골에 목말랐던 이기형 감독은 후반 15분 윤상호를 빼고 송시우를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서울 수비들도 만만치 않았다. 김원균과 황현수는 인천의 크로스와 세트피스를 모두 막아내며 서울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끈질기게 지켜내던 서울은 결국 후반 25분 데얀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무더운 여름에 선발로 등장한 데얀은 무시무시했다. 멀티골을 기록하며 인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점수 차가 3점으로 벌어지자 인천은 문선민을 빼고 김대중을 투입했다. 그러자 서울은 김원균을 빼고 곽태휘를 투입시키며 공중볼 경쟁에 맞불을 놨다.

후반 35분 인천이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하창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킥은 데얀이 맡았다. 데얀은 정산을 완벽히 속이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서울의 득점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41분 이어진 상황에서 코너킥을 곽태휘가 헤더로 골을 성공시키며 또 달아났다.

그래도 인천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박용지가 박스 안에서 볼 키핑에 성공하며 서울 골문에 공을 집어 넣었다. 추격하기에는 늦어도 너무 늦은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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