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오랜 만에 거둔 대승에도 황선홍 감독은 마냥 기뻐하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마지막 실점이 옥의 티"라고 밝히며 "좀 더 강해지려면 무실점으로 막았어야 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2라운드에서 FC서울은 고요한과 데얀의 해트트릭에 이은 곽태휘의 추가골로 인천유나이티드를 5-1로 꺾으며 3연승을 기록, 확실한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경기 후 만난 황선홍 감독은 "항상 인천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는데 초반 이른 득점이 심적으로 선수들의 부담을 덜은 것 같다. 멀리 많이 와주신 팬들 성원에 이길 수 있었다. 다가오는 전북전도 잘 준비 하겠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서울은 처음으로 시즌 3연승을 달성했다. 황 감독은 인천이 빠른 발로 수비 뒷공간을 노리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후반전 인천에서 문선민을 김대중으로 교체하자 바로 곽태휘를 투입하며 공중도 장악하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황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황 감독은 마지막 후반 추가시간 실점 상황에 대해 "마지막 실점이 유쾌하지 않다. 좀 더 강해지려면 무실점을 하겠다는 의지로 끝까지 했어야 했다. 그 부분이 오늘 경기의 옥의 티"라고 밝혔다.

고요한을 교체한 것도 다가올 전북전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황 감독은 "고요한은 공격의 연결고리다.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선수인데 최근 활약이 매우 좋다"라고 밝히며 "(고)요한이 포지션은 프리롤에 가깝다. 수비 시에만 협력해서 압박하고 공격 작업 때 우측면에서 다른 선수들과 스위칭 해가며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속성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인터뷰에 답변할 때마다 '지속성'을 강조했다. 오늘 경기 흐름을 다음 전북 현대전까지 가져가고 싶어했다. 시즌 처음으로 3연승에 성공하며 반전에 성공한 듯 했지만 계속 분위기가 좋을 때마다 넘어졌기에 자신도 스스로 되새기고 있는듯 했다. 해트트릭을 터뜨린 데얀에 대한 질문도 "좋은 스트라이커"라고 짧게 말하며 "지속성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황 감독은 전북전도 승리를 가져가길 원하고 있었다. 그의 머리 속에서 마지막 실점이 잊혀지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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