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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명재영 기자] 부천이 안양을 또 다시 울렸다. 안방에서 지난 맞대결 대패에 대한 복수를 꿈꿨던 안양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먼데이 나이트 풋볼’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21라운드에서 원정팀 부천FC 1995가 홈팀 FC안양을 3-1로 잡으면서 2연승을 기록했다. 안양은 전반 23분 이상용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부천의 고명석과 이윤환에게 연달아 3골을 허용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둔 양 팀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선발 라인업과 포메이션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안양은 선발진에 변화가 아예 없었다. 부천 또한 최전방에 바그닝요 대신 유지민이 나온 점을 제외하면 10일 창원 원정과 같았다.

경기 초반은 중원에서의 치열한 기 싸움으로 슈팅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20분까지 나온 슈팅은 단 1개에 불과했다. 분위기는 20분이 넘어서부터 불이 붙었다. 분위기가 바뀌자 득점도 곧바로 터졌다. 전반 23분 안양의 코너킥 상황에서 채광훈이 올린 크로스가 같은 팀인 용재현의 발을 맞고 뒤로 흘렀다. 이를 안양의 중앙 수비수 이상용이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부천의 골망을 갈랐다. ‘벼르던’ 안양의 정확한 세트 플레이였다.

홈에서 기분 좋게 선제골을 뽑아낸 안양의 리드는 5분을 가지 못했다. 부천의 공격이 이어지던 중 안양 골문 앞에서 혼전 상황이 펼쳐졌다. 부천 유지민이 헤딩한 공이 뒤로 흘렀고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고명석이 멋진 오른발 발리슛으로 안양 권태안 골키퍼를 무력화시켰다.

부천이 점수를 바로 원점으로 돌리면서 경기는 치열한 난타전 양상이 됐다. 리드를 잡기 위한 양 팀의 공격이 무르익던 가운데 38분 안양의 프리킥 공격 상황에서 나온 조영훈의 중거리 슈팅은 백미였다. 30m가 넘는 지점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연상시키는 대포알 슈팅이 부천의 골문을 향해 날아갔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추고 말았다.

동점 이후 안양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던 부천은 전반 종료 직전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전반 추가시간 부천 김신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안양 쿠아쿠의 머리를 맞고 동점 골을 넣었던 고명석에게 또다시 흘러갔고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안양은 후반 시작 직전 김효기를 빼고 조석재를 투입하면서 동점에 대한 각오를 불태웠다. 경기가 소강상태로 이어지던 후반 19분 안양에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교체 투입된 안양 조석재가 좋은 움직임으로 부천의 수비진을 제치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부천 류원우 골키퍼가 재빠른 판단으로 슈팅 각도를 좁히고 나오면서 슈팅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류원우 골키퍼는 2분 뒤에도 안양 정재희의 정면 슈팅을 막아내며 주전 골키퍼다운 능력을 보여줬다.

안양은 후반 29분 수비수 최재훈이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갈 길이 더 험해졌다. 홈에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수적 열세까지 마주한 안양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부천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가운데 후반 44분 교체 투입으로 리그 첫 경기에 나선 부천 이윤환이 데뷔 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는 3-1로 마무리되었다.

▲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21라운드 (7월 17일-안양종합운동장 2,002명)

FC안양 1 (23’ 이상용)

부천FC 1995 3 (28’ 고명석, 45+1’ 고명석, 89’ 이윤환)

* 경고 : 최재훈, 김효기, 용재현(이상 안양) 임동혁(이상 부천)

* 퇴장 : 최재훈(경고누적, 이상 안양)

▲ FC안양 출전 선수 (4-3-3)

권태안(GK) - 채광훈, 이상용, 조영훈, 용재현 – 쿠아쿠, 최재훈, 김형진 – 안진범(57’ 김원민), 김효기(HT’ 조석재), 정재희(81’ 한의혁)

*벤치 잔류: 심재훈(GK), 안동혁, 최영훈, 최승호

▲ 부천FC 1995 출전 선수 (4-4-2)

류원우(GK) - 김한빈, 임동혁, 김형일, 고명석 – 김신, 닐손 주니어, 조범석, 안태현(84’ 이윤환) – 문기한(18’ 진창수), 유지민(52’ 이정찬)

*벤치 잔류: 최철원(GK), 이재원, 김진현, 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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