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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수원 김민우의 골도 그렇게 들어갔다. 김민우는 "이전 장면에서 놓친 찬스들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슈팅했고 그게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9라운드의 경기에서 수원삼성은 김민우의 결승골로 홈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결승골을 뽑아내며 맹활약한 김민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홈에서 안좋았는데 결과를 얻어내 기쁘다"라고 밝혔다.

김민우의 득점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김민우는 제주의 오른쪽 뒷공간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김민우의 마지막 선택은 슈팅이었다. 그것이 후반전 내내 굳게 닫혀있던 제주의 골문을 열었다.

김민우의 침투 장면은 득점 장면 이전에도 2~3차례 나타났다. 그 때마다 김민우의 선택지는 크로스였다. 그러나 조나탄을 비롯한 수원 선수들이 김민우의 패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제주 수비수들이 끊어내거나 이창근에게 번번히 막히며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에 기회를 엿보려고 했던 수원으로서는 터질듯 터질듯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할만도 했다.

김민우는 "전반에 한 번, 후반에 두 번 계속 크로스를 했다. 크로스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좋았는데 마무리가 안좋아서 경기 중에 혼자 계속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전 장면들이 계속 생각나 일단 슈팅하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슈팅했다"라며 골 장면을 풀이했다. 그는 이어 "슈팅하면서도 노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 코스로 잘 들어가 득점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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