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결승골’ 수원, 제주 1-0 제압하고 4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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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수원이 김민우의 골로 홈에서 2번째 승리를 가져왔다. 순위도 제주를 끌어내리고 4위에 올랐다.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9라운드 수원삼성과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수원이 김민우의 결승골로 제주를 1-0으로 잡으며 홈에서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워 버텼지만 홈 승리가 간절했던 수원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팀 모두 수비에서 이슈가 나오고 있었다. 수원은 대구와의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다음 경기 울산전에서 역전골을 허용하며 또다시 ‘세오 타임’의 악몽을 떠올렸다. 한편 제주도 조용형, 백동규의 부재로 수비불안이 거론되고 있다. 조성환 감독은 주축 수비수들의 부재로 시즌 초반 강력했던 백3를 백4로 바꾸며 경기 일정을 꾸려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제주는 실점으로 인해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경우가 많았다.

홈에서 승리를 거둬 확실한 상승세를 타겠다는 수원이다. 지난 5월 3일 포항을 상대로 거둔 승리가 홈에서 유일한 승리다. 이날은 3-4-1-2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조나탄과 염기훈이 최전선에 섰고 산토스가 그 밑을 받쳤다. 김민우, 김종우, 최성근, 고승범이 미드필드에 위치했고 매튜, 곽광선, 구자룡이 백3라인을 구성했다. 울산전에 가벼운 부상으로 교체됐던 신화용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제주도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멘디를 최전방에 배치했고 그 밑을 황일수, 윤빛가람, 안현범이 받쳤다. 더블 볼란치는 권순형과 이찬동이 맡았다. 오반석, 알렉스, 정운, 배제우가 백4라인을 구성했다. 이창근이 제주의 골문을 지켰다.

지루했던 전반전, 너무 조심스러웠던 두 팀

수원과 제주는 각자 포메이션을 유지하며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다. 이날은 더운 날씨에 맞춰 체력을 후반전까지 유지하기 위한 모습이 나타났다. 전체적인 경기 템포가 빠르지 않았다. 두 팀은 이따금씩 측면으로 공을 배급해 기회를 엿봤다. 전반 16분에는 제주 안현범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황일수가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낮게 깔아찼으나 신화용 선방에 막혔다. 수원은 고승범이 제주 수비수 두명을 제치며 크로스를 올렸지만 제주 수비에 막히며 무산됐다.

전반 중반이 되자 수원이 제주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수원은 볼 점유율을 높이며 제주 수비가 빈틈을 드러내길 기다렸다. 그러나 전반 내내 슈팅을 단 한차례도 기록하지 못하며 제주 수비에 꽁꽁 묶였다. 제주는 결정적인 기회가 있을 때 멘디와 황일수, 안현범이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제주는 자신들이 공을 가지고 있을 때도 앞으로 섣불리 나가지 않았다. 수비수들이 공을 돌리다가도 멘디에게 바로 공을 주는 간결한 플레이를 주로 만들었다.

제주를 살리는 단 한 사람, 이창근

후반전이 되자 수원이 먼저 기어를 올렸다. 연달아 수원이 제주의 뒷공간을 파고들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4분에는 조나탄이 이창근과 일대일 상황을 맞아 슈팅을 때렸지만 이창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6분에는 조나탄이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김종우가 골로 이어갈 기회를 만들었으나 공은 속절없이 김종우의 발에 닿지 않았다. 수원이 먼저 공격을 시작하면서 경기 템포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템포를 올린 수원의 공격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산토스와 조나탄이 제주의 수비를 헤집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원은 공격의 결실을 득점으로 맺어야 했다. 서정원 감독은 후반 13분 산토스를 빼고 슈퍼 루키 유주안을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유주안은 투입되자마자 제주 수비를 벗겨내며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 역시 이창근 골키퍼가 클리어하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제주 위기의 순간에는 늘 이창근이 있었다. 천둥번개가 치고 집중호우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선수들의 시야가 방해됐을 때도 이창근은 달랐다. 일대일은 선방으로 막아냈고 패널티 박스 깊숙한 곳에 공이 침투될 때는 몸을 날려 공을 걷어냈다. 수원의 슈팅은 이창근을 넘기가 힘들어보였다.

수원을 살리는 단 한 사람, 김민우

열리지 않는 빗장을 뜯어낸 것은 김민우였다. 수원은 제주 풀백 뒷공간을 꾸준히 노렸다. 왼쪽에는 김민우가 있었다. 후반 30분 왼쪽에서 침투한 김민우의 슈팅이 그대로 이창근의 밑을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바로 이전 상황에서 김민우는 크로스를 선택했었다. 결과적으로 그 크로스는 수원의 골을 만들지 못했다. 다음 김민우가 선택한 동작은 슈팅이었고 이는 골로 이어졌다.

다급해진 제주는 안현범을 빼고 이창민을 넣으며 공격 옵션을 바꿨다. 그러나 마음을 단단히 먹은 수원 수비를 뚫기란 어려워보였다. 이은범과 진성욱이 고군분투 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미끄러운 패널티 박스 안에서 계속 넘어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종료휘슬이 울리며 수원이 제주를 상대로 승점 3점을 거뒀다. 수원은 제주를 6위로 끌어내리며 4위로 올라섰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승리하며 더 올라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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