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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홍인택 기자] 황선홍 감독이 오랜 만에 웃었다. 양한빈의 선방이 흐름을 잡는 중요한 기로였다고 경기를 되짚어봤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에서 FC서울이 윤승원과 박주영의 골로 전북현대를 2-1로 잡으며 승리를 거뒀다. 오랜 만에 홈 승리를 거둔 서울 황선홍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황선홍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고 비도 많이 왔는데도 많은 팬들이 성원해 주셨다. 선수들이 이기려는 마음이 강했다. 홈에서 승리를 못해서 마음의 짐이 무거웠는데 그 짐을 조금 덜어낸 것 같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서울의 달콤한 승리였다. 서울은 전반 윤승원의 골로 앞서갔으나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VAR 판독으로 PK 골을 김신욱에게 헌납했다. 그러나 박주영의 극적인 골로 오랜 만에 홈에서 승리를 거뒀다. 상대가 1위 전북이었기에 더 짜릿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했다. 서울은 중요한 기로에서 수원삼성을 비롯한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그 좋았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침체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 자신감이 생겼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황선홍 감독은 "저보단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이기고 나서 다음 경기 성적이 안좋았는데 연승이 필요하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시즌은 계속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술적인 변화들이 계속 됐다. 선수들에게 맞는 옷을 입혀야 한다. 오늘도 공격 부분에서 협동플레이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수비도 컴팩트한 마무리가 필요하다"라고 밝히며 전북전 승리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서울은 전북을 상대로 압도하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의 말처럼 이날 경기 서울의 수비는 여러번 위험을 노출했었다. 전북은 마지막 마무리가 안좋았다. 그러나 전북에 지속적으로 좋은 기회를 내줬던 서울 수비였다. 그러나 그 중심에 양한빈이 있었다. 김신욱에게 전달되는 높은 공은 저돌적인 펀칭으로 쳐냈다. 에두의 결정적인 기회는 빠른 판단으로 막아냈다. 전북이 넘지 못한 마지막 고비가 바로 양한빈이었다.

황선홍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위협적이지 못했던 서울이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었던 부분이 "양한빈의 선방이었다"라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어 "마지막까지 골대에 맞는 불운이 있었는데 양한빈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모습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공격수들에게도 "언제든지 득점할 수 있다는 확신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불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격려의 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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