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유상훈, 김호남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서울=홍인택 기자] 유상훈은 선임들의 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설레고 있었다. 유상훈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선임들의 전역이 다가오고 있다는 질문에 "빨리 제대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자신의 힘든 군생활을 어필했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6라운드에서 유상훈은 친정팀 서울을 상대로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상주의 2-1승리에 힘을 보탰다.

역전골을 넣어서 싱글벙글한 김호남과는 달리 유상훈의 표정은 생각보다 밝지 않았다. 실점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서 이겼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동료들의 기를 세웠다.

유상훈의 군생활은 순탄하지 않다. 오랜만에 서울에 온 소감을 묻자 "이런 경기장에서 뛰었다는 건 축복인 것 같다. 오랜만에 좋은 경기장에 와서 게임도 뛰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라고 밝히며 "이번 시즌 기회를 많이 못받았다. 그동안 팀 분위기도 안 좋았었다. 경기 전 (유)현이 형, (양)한빈이가 살살하라고 하던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최선을 다했다"라고 전했다.

유상훈은 특별히 서울이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됐는지 묻자 "지금은 상무 소속이다. 솔직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실점해서 아쉽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제대하면 서울에서 경기하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라며 웃었다.

유상훈은 후반 40분경 아찔한 경험을 했다. 데얀의 슈팅이 유상훈을 지나쳤다. 그 상황에 대해 유상훈은 "들어갈 줄 알았다. 속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계속 생각했는데 다행히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그걸 보고 이길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데얀은 알아도 막기 힘들다. 오늘도 힘들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상주 상무 고참 선수들은 9월 제대를 앞두고 있다. 선임들의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유상훈은 "선임들이 빨리 제대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히며 군생활에 대해 "처음 적응이 너무 힘들었다. 경기도 못 뛰니 자신감도 떨어졌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칭 스테프에게 감사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에서도 경쟁했는데 군대에서도 경쟁하는게 힘이 들긴하다. 선임들이 나가면 경쟁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 출장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장난스럽게 전했다.

intaekd@sports-g.com